이재명정부 초대 내각의 특징은 ‘60대 서(서울대)·호(호남)·정(정치인)’으로 요약된다. 전 정부에서 밀렸던 호남 출신의 약진, 현역 국회의원의 대거 발탁이 특징이다.
국민일보는 13일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19개 부처 장관 후보자 등 26명의 장관급 인사 이력과 경력을 분석했다.
서울대 출신 인사는 11명으로 전체의 42.3%에 달했다. 김 총리부터 시작해 위 실장과 김 실장 등 대통령실 외교·안보 및 정책 컨트롤타워가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정성호 법무부·윤호중 행정안전부·구윤철 기획재정부·정은경 보건복지부·정동영 통일부 등 주요 부처 장관 후보자도 대부분 서울대를 졸업했다. 다만 윤석열정부와 비교하면 비서울대 인사는 늘었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이화여대 출신이 각각 2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 대통령 모교인 중앙대 출신은 없었다.
출신 지역별로는 호남(9명·34.6%) 비중이 가장 높았다. 위 실장이 전남 장흥, 김 실장이 전남 무안 출생이고, 김성환 환경부·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정은경 장관 후보자 등 5명이 광주·전남 출신이다. 전북 출신도 김윤덕 국토교통부·안규백 국방부·조현 외교부·정동영 장관 후보자 등 4명이나 된다.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등 영남 출신은 7명이다. 권오을 국가보훈부·강선우 여성가족부·구윤철 장관 후보자가 TK,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과 김영훈 고용노동부·전재수 해양수산부·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PK 출신이다. 강 실장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3인은 충청 출신이고, 정성호 후보자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강원 출신이다. 서울과 경기도 출생은 각각 2명, 3명이었다.
직업별로는 전·현직 정치인이 26명 가운데 12명(46.2%)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김 총리와 정성호·윤호중 후보자 등 ‘찐명’(친이재명계 핵심) 의원을 포함해 10명이 현역 의원이다. 인사청문회 낙마 사례가 없던 ‘현역 불패’ 전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관료 출신 인사(위 실장과 김 실장, 구윤철·조현 후보자, 윤창렬 실장)가 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여권 관계자는 “숫자는 5명일지 모르지만, 이들이 사실상 정부를 운영하는 핵심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관료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뢰가 그대로 드러난 인사”라고 평했다. 또 기업인 출신은 4명으로 역대 가장 많고, 교수(학계) 출신은 가장 적은 수준인 4명에 그쳐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13명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50대가 9명이었다. 가장 고령인 정동영(1953년생) 후보자와 가장 젊은 강선우(1978년생) 후보자의 나이 차이는 25살이다.
최승욱 이동환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