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 “킹 오브 킹스, 대중 친화 기독문화 신호탄 쐈다”

입력 2025-07-14 03:01
설민석이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화 ‘킹 오브 킹스’ 해설 콘텐츠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설민석 캡처

역사 강사이자 작가인 설민석이 한국교회 주일 예배 현장에 등장했다. 13일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김병삼 목사) 강단에 오른 그는 중학교 동창 이야기를 꺼내며 이 자리에 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몇 년 전부터 친구가 예수님 일생을 다룬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열심히 잘 만들어보라고 응원하고 있었는데 그 영화가 미국에서 올해 부활절에 개봉해 박스오피스 2위까지 오르며 대박이 났어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크리스천으로서 굉장히 기뻤습니다. 시사회에 갔다가 큰 감동을 받았어요.”

설민석이 언급한 영화는 ‘킹 오브 킹스’(감독 장성호), 친구는 이 영화를 제작한 모팩 스튜디오의 부사장 조원국 만나교회 집사다. 그는 ‘나는 절로’라는 이름으로 모여 교제를 나누는 게 화제가 되고 ‘부처 핸접(hands up)’이 밈으로 확산하는 등 불교문화가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을 보면서 여전히 한국사회에서 기독교를 이야기하는 건 거리감 있게 여겨지는 상황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킹 오브 킹스’가 신앙 없는 이들에게도 예수님을 재미있게 알려주고 기독교를 친숙하게 느끼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작품을 해설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설민석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이 영화 해설 콘텐츠를 올렸다. 구독자 59만명을 보유한 그의 계정 중 ‘설민석의 영화 해설’이라는 코너에서다.

설민석은 영상에서 “개봉 17일 만에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에서 역대 한국영화가 세운 모든 기록을 경신한 100% 대한민국의 자본과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며 ‘킹 오브 킹스’를 본격 소개한다.

이어 2025년 전 로마 제국의 간섭을 받고 있던 유대인의 역사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복음의 전파, 예수가 선택한 열두 제자, 유다의 배신과 십자가 죽음에 이르는 서사를 ‘일타강사’답게 생생하게 풀어낸다.

예수의 등장으로 권력 유지에 위협을 느낀 제사장들이 예수에게 신성모독죄와 역모죄를 뒤집어씌우는 과정은 영화 속 장면과 함께 특유의 화법으로 긴장감 넘치게 펼쳐 보인다.

설민석은 특히 당시 사람들이 예수를 따르게 된 이유가 ‘낮은 자들을 향한 공감’과 ‘기적을 행함’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서로에 대한 공감, 화해, 그리고 사랑’이라고 역설하고, ‘킹 오브 킹스’를 통해 불신과 분열, 반목과 전쟁으로 얼룩진 이 시대에 필요한 예수의 메시지를 만나보라고 권했다.

해당 영상은 닷새 만에 조회수 10만회를 넘어섰다. ‘무교인데 곁다리로 들어서 부분적으로 알던 내용이 이해가 간다. 종교를 떠나 꼭 영화를 보고 싶다’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해설서다. 가족들에게 이 영상을 공유하고 온 가족이 영화를 관람하겠다’ 등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설민석은 이번 영화 해설에 이동원(지구촌교회 원로) 김동호(높은뜻숭의교회 원로) 김병삼(만나교회) 박영호(포항제일교회) 목사의 감수를 받았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김병삼 목사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설민석 선생이 이번 콘텐츠를 준비하면서 성경적 오류 없이 전달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다음세대에게 그들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는 지혜가 절실한 때에 이런 메신저를 만나 반갑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킹 오브 킹스’ VIP 시사회에서 제작진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배우 양동근 권오중 장광, 김우형 촬영감독, 장성호 감독. 유튜브 더미션 캡처

한편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VIP 시사회엔 장성호 감독과 영화 더빙에 참여한 배우 양동근 이하늬 권오중 장광 등은 물론 국내 크리스천 연예인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베드로’ 역을 맡은 양동근은 ‘킹 오브 킹스’ 개봉을 앞두고 “한국 영화의 판도를 뒤집을 작품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오대양을 맨발로 가로지르는 느낌이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다음 달 출산을 앞둔 만삭의 몸으로 마리아 목소리를 더빙한 이하늬는 무대 인사에서 “배 속에 아기를 품은 상태로 예수님을 낳은 마리아의 목소리를 연기했다”면서 “그 시간이 너무나 큰 은혜였다”고 말했다. 영화 ‘킹 오브 킹스’는 16일 전국 영화관에서 개봉한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