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산업용지 확보·4대 특구 유치… 지난 3년 울산 체질 바꿔”

입력 2025-07-14 02:16
김두겸 울산시장이 12일(현지시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47차 회의가 열린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12일 확정됐다. 울산시는 지난 15년간 준비해 온 등재 과업의 마무리 단계에서 김 시장이 막바지 외교 활동을 펼쳤고, 세계적 문화 자산으로서 울산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울산시 제공

김두겸 울산시장은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13일 진행한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울산의 체질을 바꿨다”며 “이제는 미래 100년을 준비할 때”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과 분산에너지 기반 강화, 교통망 재편, 정원박람회 유치, 해오름동맹 추진 등 도시 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굵직한 변화들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김 시장은 민선 8기 성과와 함께 ‘5대 분야 100개 핵심과제’를 담은 미래 비전도 공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8기 3주년을 맞은 소회와 대표적 성과는.

“돌아보면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 출마 당시 시민께 드린 약속을 하나씩 실현해 왔다는 점에서 보람이 크다. 특히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보통교부세 확대(3000억원→1조원)는 지방정부의 실질 권한을 키운 대표 사례다. 울산은 산업 용지 확보가 절실한 도시다. 이를 위해 정부를 설득해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끌어냈다. 1호 해제지인 다운동 일원 16만5200㎡에는 탄소중립특화연구집적단지가, 2호인 울산체육공원 일원 92만5600㎡에는 다양한 스포츠 시설이, 3호 42만9752㎡에는 친환경 미래차 산업을 위한 남목일반산단이 들어선다. 울산은 또 법정문화도시, 기회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 교육발전특구까지 지방시대 4대 특구를 모두 유치하며 도시 경쟁력과 정주 여건을 함께 끌어올렸다. 재정 운영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민선 8기 들어 지방채 1633억원을 조기 상환했고, 채무 비율도 17.56%에서 14.23%로 낮췄다. 13개였던 산하 공공기관을 9개로 통합해 조직 효율성과 재정 건전성을 함께 높였다.”

-산업·에너지·교통 분야 성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SK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7조원을 투자하는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했고, 삼성SDI·고려아연 등 이차전지 관련 투자까지 포함하면 민간 투자유치 총액은 32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 달 평균 9000억원의 기업 투자를 달성한 셈이다. 특히 AI 산업은 장기적으로 적게는 100조원, 많게는 140조원 정도의 투자 유치가 예상된다. 수소·해상풍력 등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전략도 강화했다. 특히 분산에너지 특별법 제정 주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 공론화, 전국 최초 특화 지역 후보지 선정 등은 울산이 선도하는 대표적 사례다. 도시교통 분야에서는 수소트램 1호선 건설과 울산~울릉도 비행 노선 신설 추진이 진행되고 있고, 국도 24호선(언양~다운), 국도 14호선(청량~다운)은 일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돼 향후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같은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해 울산의 친환경적이고 입체적인 교통 혁신이 기대된다. 도시교통 분야에서는 수소트램 1호선 건설, 국도 24호선(언양~다운), 국도 14호선(청량~다운) 일괄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 울산~울릉도 비행 노선 신설 추진 등을 연계해 친환경·입체적 교통 혁신을 추진 중이다. 또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성공해 생태도시 울산의 위상을 널리 알릴 계기를 마련했다. 태화강국가정원을 중심으로 도시와 산업, 정원이 어우러지는 세계적 녹색도시의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울산형 광역비자와 해외 인력 양성은 어떻게 평가하나.

“울산의 생존 전략이자 실질적 정책이다. 조선업 인력난 해결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등지에 해외 인력 양성센터를 운영 중이다.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는 지난 3월 정식 개소한 이후 연간 370명을 목표로 10회 이상 기술 교육을 하고 있다. 단기 충원이 아닌, 장기적 정착을 고려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기업과 외국인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민 생활과 복지 정책도 중요하다. 체감도 높은 정책이 있었나.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주력했다. 울산 최초로 여성 일자리 종합대책을 수립했고, ‘울부심 생활플러스 사업’을 통해 안전·문화·복지 정책을 발굴하고 실행 중이다. 연중무휴 24시간 시립아이돌봄센터 운영으로 돌봄 공백을 예방하고 있고, 달빛어린이병원도 울주, 남구, 북구로 확대되고 있다. 아이문화패스는 초등학생 1인당 연간 10만원을 지원해 실효성을 높였고, 어린이와 어르신 시내버스 요금도 각각 7월부터 무료화했다. 도심 내 도보 접근성 개선, 안전 인프라 확충 등도 차근차근 이행되고 있다.”

-해외 순방 성과와 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활동은 어땠나.

“10박 12일간 우즈베키스탄, 튀르키예, 프랑스를 방문해 산업·에너지 협력, 인력 교류, 도시 외교를 복합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프랑스 파리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참석해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확정지었다. 지난 15년간 준비해 온 등재 과업의 마무리 단계에서 막바지 외교 활동을 펼쳤고, 세계적 문화 자산으로서 울산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 외에도 파리올림픽 수상경기장, 오페라 바스티유 등을 시찰하며 울산의 문화·체육 인프라 확대 방향을 점검했다.”

-뉴비전 선포의 핵심은 무엇인가.

“단순한 청사진이 아니다. 그동안의 성과 위에 울산의 100년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실행형 계획이다. 인공지능, 에너지, 문화관광, 도시교통, 시민 생활 등 5대 분야에 걸쳐 100개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SK·AWS의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제조AI 혁신 허브, 수중 데이터센터, 수소트램 1호선, 도시공항터미널 유치, 국립 한글박물관 유치 등 모두가 포함돼 있다. 이 모든 과제는 시민 체감 중심으로 설계됐고, 연차별 이행안까지 마련돼 있다.”

-남은 임기, 어떤 울산을 만들고 싶나.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청년이 돌아오는 울산이다. 산업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 삶의 만족과 기술 기반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가 울산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시민과 함께 완성하겠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