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활주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Localizer)의 안전성을 보강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제주공항 07방위각시설 구조물 설계용역’을 발주했다. 공사비는 8억6300만원, 설계용역 기간은 4개월이다. 용역 대상은 제주공항에 있는 2개 방위각시설 중 활주로 동쪽에 설치된 방위각시설이다. 너비 47m, 폭과 높이 각 5m 크기다.
이번 설계용역에서는 제주공항 07방위각시설에 대해 신규 구조물 설치를 포함한 최적의 안전성 보강 방안을 도출한다. 신규 구조물이 부러지기 쉬운지에 대한 충돌 시뮬레이션도 과업에 포함됐다. 올해 안으로 설계용역이 마무리되면 내년 초 공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국토교통부가 시행한 전국 공항 안전성 진단에서 제주공항 방위각시설은 H형 철골 구조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국토부는 방위각시설이 콘크리트 재질의 기초대 위에 놓인 광주, 김해, 여수 등 6개 공항에 대해서는 연내 완료를 목표를 즉시 교체 공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제주공항은 별도의 구조 분석을 거쳐 개선안을 찾기로 했고, 이후 조사에서 철골 구조물이 단단해 개선 공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번 용역은 그에 따른 후속 조치다.
방위각시설은 항공기가 활주로 중심선에 정확히 접근할 수 있도록 방위각 정보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일반적으로 활주로의 시작점에 위치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는 항공기 충돌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러지기 쉬운 경량 철골 구조로 설계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