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1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발탁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은 취임 37일 만에 초대 내각 19개 장관직 인선을 마무리했다. 당장 다음주부터 국회에선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정국이 시작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의 인선을 발표하며 “오늘 발표로 첫 내각 후보자가 모두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고심한 문체부 장관에 발탁된 최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문화 콘텐츠 산업 육성 공약을 실현할 산업적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강 실장은 “최 후보자는 온라인 포털 대표 및 여행 플랫폼 창업자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민간 출신의 전문성과 참신성을 기반으로 ‘K컬쳐 시장 3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구상을 현실로 만들 새로운 CEO”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 후보자가 플랫폼 비즈니스 산업체를 경영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강 실장은 “문체부는 문화, 체육, 관광, 공보 등을 다 관장하고 있다”며 “플랫폼 비즈니스는 이런 것들을 다 다룰 수 있는 폭넓은 이해가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국토부 장관에 지명된 김 후보자는 민주당 내 국토교통분야 ‘정책통’이자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으로 꼽힌다. 역대 모든 정부의 민감 의제인 부동산 문제를 이 대통령의 철학 속에서 적절히 다룰 수 있는 인사란 평가다. 강 실장은 “김 후보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입법과 정책 능력을 입증했다”며 “부동산 문제에 대해 학자나 관료가 아닌 국민 눈높이에서 접근하는 한편 지역 균형발전과 함께 국토, 교통, 모빌리티 등 다방면에서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거 불안정을 초래하는 부동산 투기를 용납하지 않으면서 시장 원리를 존중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한다는 대통령의 실용적인 철학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각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두 장관직 인선이 완료되면서 이 대통령은 취임 37일만에 초대 내각 인선을 마무리했다. 윤석열정부는 내각 인선에 36일, 문재인정부는 55일, 박근혜·이명박 정부는 각각 60일, 61일이 걸렸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은 ‘정부 부처 모두 빠르게 성과를 만들어 내길 기대한다’며, 사회 전반의 혁신을 위해 기존 관습을 과감히 벗어나 참신하고 유연한 발상으로 변화를 선도해 달라고 주문했다”며 “이재명정부 구성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절감하며 오직 성과로 대답하고 결과로 평가받는 정부가 되겠다”고 밝혔다.
19명의 장관 후보자들은 당장 다음주부터 진행될 인사청문회를 돌파해야 한다. 오는 14일 강선우 여성가족부·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을 시작으로 18일 윤호중 행정안전부·정은경 보건복지부 후보자까지 연일 청문회가 이어진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