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고강도 대출 규제 효과가 갈수록 가시화하고 있다. 강남과 송파 등은 상승률이 한 주 만에 반토막 났고, 매수심리도 급격히 식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7월 첫째주(7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보다 0.29%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23주 연속 상승 중이지만, 6·27 고강도 대출규제의 시장 냉각효과는 보다 선명해졌다.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6월 넷째주(23일 기준)부터 7월 첫째주까지 0.43%→0.40%→0.29%로 오름폭이 2주 연속 끊겼다.
‘주택담보대출 6억원 제한’을 비롯한 대출규제 직후 상승 폭은 소폭 줄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오름폭이 현저히 꺾이는 모습이다. 부동산원은 “신축 혹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참여자의 관망세 심화로 전반적인 매수 문의가 감소하는 등 서울 전체 상승 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6·27 규제의 주요 타깃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의 상승 둔화가 두드러졌다. 강남(0.73%→0.34%)과 송파(0.75%→0.38%)는 오름폭이 반토막 났고, 서초도 0.65%에서 0.48%로 꺾였다. 한강벨트 마용성(마포·용산·성동)도 대출 규제 전후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3주간 마포는 0.98%→0.85%→0.60%, 용산은 0.74%→0.58%→0.37%, 성동은 0.99%→0.89%→0.70%로 상승률 축소 추세다.
대출규제 직후에도 대폭 상승해 눈길을 끈 지역들도 한 주 만에 상승 폭이 급감했다. 서울에선 양천(0.47%→0.60%→0.55%)과 영등포(0.48%→0.66%→0.45%), 경기에선 과천(0.47%→0.98%→0.47%)과 성남(0.49%→0.84%→0.38%)이 시간 차를 두고 규제 영향권에 들어온 모습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