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와 부천을 잇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경기 김포에서 서울까지 소요시간이 최대 2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선행 사업인 GTX-B 노선이 일부만 추진되고 있고 C노선은 첫 삽도 뜨지 못한 만큼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역시 착공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
국토교통부는 10일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열린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사업과 함께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구리~성남 지하고속도로’ 총 3개의 철도·도로 건설사업이 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은 경기 김포 장기역에서 인천 검단을 거쳐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21㎞를 신설하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GTX-B 노선을 공동 운용해 서울 청량리까지 총 49㎞를 운행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예타 기준 2조6710억원이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로 김포~서울 구간을 환승 없이 이용하면 서울 용산까지 약 25분, 청량리까지 약 33분이 걸릴 전망이다. 기존에는 버스로 최대 92분가량이 소요됐다. 다만 착공 시점은 미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본계획부터 시작해야 하는 단계라 전망이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건설사업은 부산 노포역에서 KTX 울산역까지 총연장 47.6㎞의 광역철도를 신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예타 기준 2조5475억원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양산·울산이 1시간 생활권에 묶일 것으로 전망된다.
구리~성남 지하고속도로 건설사업도 이날 확정됐다. 수도권 제1순환선의 경기 구리시 퇴계원 나들목(IC)에서 성남시 판교 분기점(JCT)까지 31.5㎞ 구간에 왕복 4~6차로 소형차 전용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예타 기준 4조6550억원이다. 도로가 신설되면 수도권 제1순환선의 교통 정체가 해소되고, 경기 남양주 왕숙 등 인근 3기 신도시 개발로 늘어날 교통 수요가 분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2029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세종=김혜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