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1시간 생활권 열린다”… 광역 철도망 건설

입력 2025-07-11 00:21

부산·울산·경남을 1시간 생활권으로 묶는 광역 철도망이 건설된다.

울산시는 부울경 3개 시·도가 국토교통부와 함께 한뜻으로 추진한 광역철도 사업이 국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건설이 최종 확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총 사업비 2조5475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2031년 개통이 목표다.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는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망이다. KTX울산역에서 양산 웅상, 부산 노포를 연결하는 48.8㎞ 노선이다. 총 11개 정거장이 설치된다. 전 구간의 운행 시간은 약 45분 정도 소요되며 하루 35회 운행될 예정이다.

울산에는 KTX울산역, 유니스트, 범서, 무거, 울주군청, 웅촌 등 총 6개 정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중 KTX울산역~무거 구간은 반복셔틀형 열차로 별도 1일 16회가 추가돼 총 51회가 운행된다.

이와 함께 트램 1호선 종점인 무거 신복 정거장과 직접 연결되며, 향후 추진될 트램사업인 남북축 2호선과 동구로의 3호선, 원도심 4호선과 연계해 도심과 외부를 잇는 철도 중심 교통체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부울경 광역철도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면서 시작됐다. 사전타당성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이 0.66에 그쳐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지만, 수도권에 집중된 교통망을 보완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2023년 5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부산 울산 경남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해 3개 시도지사 공동건의, 시·도지사 및 시민염원 영상 제작 등을 주도하고, 실제 발표된 정량적·정성적 정책성 효과 자료를 제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 필요성을 설득해 왔다.

울산시는 교통망 확충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건설·운영 과정에서 약 5만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되며, 역세권 중심 도시재생과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 파급이 예상된다.

또 KTX울산역 인근의 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복합특화단지 사업, 도심융합특구와, 범서읍의 선바위 공공주택지구, 웅촌면의 남부권 신도시 등 주요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예타 통과는 울산의 광역교통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라며 “도시 내부는 트램으로, 외부는 광역철도로 연결되어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울산의 생명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