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루 멀티골… 첼시, 클럽월드컵 결승에

입력 2025-07-10 01:16
첼시의 주앙 페드루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 플루미넨시와의 2025 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뒤 친정팀을 상대로 득점한 것을 미안해하며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첼시(잉글랜드)가 클럽월드컵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두고 있다. 팀에 합류한 지 일주일도 채 안 된 주앙 페드루가 친정팀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결승행을 이끌었다.

첼시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플루미넨시(브라질)를 2대 0으로 꺾었다. 4강 유일한 비(非)유럽팀이었던 플루미넨시는 결국 유럽의 벽을 넘지 못했다. 첼시는 대회 초반만 해도 우승 후보로 꼽히지 못했지만 2021년 이후 4년 만에 대회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첼시의 결승행을 이끈 건 지난 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서 이적한 페드루다. 첼시 유니폼을 입고 뛴 두 번째 경기 만에 멀티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전방에 선 페드루는 전반 18분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잡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도 거침없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들며 쐐기골을 꽂았다.

페드루는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상대가 유소년 시절부터 몸담아 뛰고 프로로 데뷔했던 팀이어서다. 동료들이 환호하며 페드루를 둘러쌌지만 그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세리머니 대신 두 손을 모으거나 양팔을 들어 보이며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페드루는 경기가 끝난 뒤 “플루미넨시는 내게 모든 걸 주고 세상을 보여줬다. 내가 여기 있는 건 그들이 믿어줬기 때문”이라며 “미안한 마음이지만 나는 프로이기에 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첼시에 온 지 일주일 만에 결승에 나가게 됐다. 클럽월드컵이 커리어 첫 타이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첼시는 대회 도중 6000만 파운드(1122억원)를 들여 페드루와 8년 장기 계약을 맺고 곧바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결승 진출로 2190만 파운드의 상금을 확보하면서 이미 이적료의 3분의 1을 벌어들인 셈이다. 현재까지 대회 참가 수당과 조별리그 승리 수당 등으로 총 1억462만달러(1440억원) 상금을 확보한 첼시는 우승 상금 4000만달러까지 노리고 있다.

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