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해부센터 공모… 의대 교육 정상화 시동

입력 2025-07-09 18:53 수정 2025-07-09 18:57
연합뉴스

정부가 해부용 시신(카데바)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해부교육지원센터(해부센터) 공개 모집에 나섰다. 정원이 늘어난 의대에선 해부학 실습 교육을 위한 카데바 부족 우려가 컸다. 의료계에선 정부가 카데바 수급 문제 해소를 시작으로 의대 교육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전날 전국 의대·의전원 40곳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2025년 해부센터 운영을 위한 공개 모집을 시작했다. 이번 지원사업은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선발 기관 2곳에 이달부터 12월까지 총 5억1200만원을 투입한다.

해부센터는 해부학 실습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전국 단위의 협력기관이 될 전망이다.

선정된 해부센터는 기증자 상담과 동의를 거쳐 실습·수급 여건이 열악한 의대로 시신 기증을 연계할 수 있다. 해부센터 안에서 다른 소속 의대생이 해부학 실습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지원을 제공한다.

전국 의료·교육기관은 카데바를 시체해부법에 따라 기증받고 있다. 하지만 시신 기증량이 많지 않은 데다 편차가 크다는 문제가 있었다. 2023년 가톨릭대 의대에서 진행한 ‘시체 기증 활성화를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 평균 카데바 수급량 격차는 최대 80배에 달했다. 가톨릭대 의대가 318구로 가장 많았고, 가톨릭관동대 의대가 4구로 가장 적었다.

김인겸 대한기초의학협의회장은 “(기증자가) 심리적으로 큰 병원에만 시신을 기증하려는 경향이 크다”며 “거점기관에서 통합관리를 시작하면 향후 늘어나는 해부 실습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의대 교육이 정상화되는 일환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