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검사 2주 → 1분’… LG 차세대 의료 AI 공개

입력 2025-07-10 00:13 수정 2025-07-10 00:13

LG AI연구원이 9일 암 같은 질병을 조기 진단하고 신약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의료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 패스(EXAONE Path) 2.0’을 공개했다.

엑사원 패스 2.0은 유전자 변이와 발현 형태, 인체 세포와 조직의 미세한 변화와 구조적 특징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차세대 정밀 의료 AI 모델이다. 환자의 병리 진단 과정에서 촬영한 고해상도 이미지를 조각 단위뿐 아니라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WSI)까지 학습하는 신기술이 적용됐다. 유전자 변이 예측 정확도는 세계 최고 수준인 78.4%다.

해당 모델을 활용하면 기존 2주 이상 걸리던 유전자 검사 소요 시간은 1분 이내로 단축된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값비싼 유전체 검사 없이 이미지 분석만으로 유전자의 활성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자의 치료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 질병 조기진단은 물론 예후 예측, 신약 개발, 개인 맞춤형 치료 등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연구원은 2.0 모델이 임상 시험 영역에서 환자의 치료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질병 예측에 활용하는 생체 지표인 바이오마커를 새롭게 발굴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용민 LG AI연구원 AI 비즈니스팀 리더는 “의사와 제약사가 엑사원 패스 2.0을 활용하면 빠른 시간 내에 암 환자의 조직 표본 병리 이미지를 분석해 어떤 유전자에서 변이가 발생했는지 빠르게 확인하고, 이에 맞는 표적 치료제를 식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의료 AI 플랫폼 개발을 위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권위자인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메디컬 센터의 황태현 연구팀과도 손을 잡았다. 임상시험에 참여 중인 암 환자들의 실제 조직 표본과 병리 조직 이미지,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 발생 근본 원인 식별’ ‘개인별 유전자 정보에 맞는 치료 전략 개발’ ‘치료 효과 예측’ 기술 등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원 측은 “암 분야를 시작으로 향후 이식 거부와 면역학, 당뇨병 등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