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빈방문 나선 마크롱, 왕실서 환대받아

입력 2025-07-09 18:53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함께 왕실 마차를 타고 윈저성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 초청으로 사흘간의 영국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브렉시트)한 이후 EU 회원국 정상이 영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것은 마크롱 대통령이 처음이다.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영국 공군기지에 도착해 마중 나온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 인사를 나눴다. 이어 윈저성과 이튼 리버사이드역 사이에서 찰스 3세 국왕 부부와 함께 왕실 마차를 타고 윈저성까지 이동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영국 의회 건물인 웨스트민스터궁을 찾아 상하원 의원들 앞에서 연설했다. 그는 “우리 양국이 미국과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리스크를 없애야 한다”며 미·중 무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기 위한 양국의 협력이 모범과 연대를 통해 유럽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윈저성에서 마크롱 대통령 부부를 위한 국빈만찬을 주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9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영국 해협을 건너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