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기 특허청장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총회 대표 연설에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지금, 강력한 지식재산(IP)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위기 극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IPO 본부에서 열린 제66차 WIPO 총회에 참석해 대표 연설을 갖고 IP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제특허출원이 증가하는 등 세계적으로 IP 활동과 혁신이 지속되고 있다며 IP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경제 위기 극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IP 행정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점, 민간 전문가를 특허 심사관으로 채용해 심사의 전문성을 높인 점, AI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온라인 위조 상품의 유통을 방지한 점 등 IP와 관련된 다양한 성과를 소개했다.
글로벌 IP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내놨다. 김 청장은 “대한민국은 지난 2004년 설치된 ‘한국 신탁기금’을 활용해 개도국 청년·여성·중소기업을 대상으로 IP 역량 향상을 적극 지원해왔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IP 격차 해소를 위해 WIPO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대표 연설에 앞서 7일에는 다렌 탕 WIPO 사무총장이 주재한 고위급 정책 대화에도 참석해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IP 전략의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연구개발 인력과 특허 출원을 늘려 GDP 성장을 이끌었지만, 최근 인구 성장세 정체와 고령화로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 양적 성장 전략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고부가가치의 ‘명품특허’ 확보와 AI·빅데이터를 활용한 R&D 및 지식재산 창출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IP 선진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네트워킹 행사도 마련됐다. 김 청장은 7~8일 미국특허상표청(USPTO)과 유럽연합지식재산청(EUIPO), 일본특허청(JPO) 청장들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졌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