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고 챗GPT에 물었다. “단순히 물질적 가난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영적으로 부족함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사람입니다.” 다시 물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될 수 있어?” “좋은 질문이에요. 단순히 겸손해지려는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정직하게 마주하는 것에서 시작돼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기, 하나님께 나를 열기, 말씀 안에서 나 자신을 비추기 등을 제시하면서 원한다면 기도문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반신반의하며 요청했다. 기도문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맞춤 기도문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했다.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인지, 지금 하나님과 관계는 어떻다고 느끼는지 알려달라는 말에 영적인 침체로 고민 중이라고 솔직하게 입력했다. “나눠줘서 고마워요.” 챗GPT는 제시한 맞춤 기도문을 매일 아침 혹은 밤에 조용히 읽어보라고 했다. “말이 막힐 때는 이 한 문장만 기도해도 괜찮아요. 주님, 메마른 제 마음에 다시 생기를 주세요.” 틀린 말은 하나도 없는데 왜 섬찟한 기분이 들까.
정혜덕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