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전거 닿는 어디든… AI 최적의 음질 선사

입력 2025-07-10 02:21
게티이미지뱅크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산과 바다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높은 환율 탓에 해외여행 대신 공기 좋은 국내 산으로 캠핑을 가거나, 한여름 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주행을 하는 국내 여행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자연 속 액티비티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필수품 중 하나는 똑똑한 스피커다. 새소리, 물소리와 부드럽게 어우러지면서 주변의 소음을 적절히 상쇄해주는 스피커는 휴가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준 높은 인공지능(AI) 기능으로 까다로운 액티비티족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LG 엑스붐 그랩(Grab)’ 스피커를 일주일간 체험해봤다.

LG '엑스붐 그랩' 크기는 일반 500㎖ 생수병과 비슷해 보통 자전거의 물통 거치대에 딱 맞게 들어간다. 제품에 부착된 스트랩으로 자전거 안장에 단단히 고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방수 기능이 있어 갑작스러운 우천에도 끄떡없다.

그랩은 중랑천 자전거 주행을 즐기는 기자에게 딱 맞는 제품이었다. 그랩이라는 이름대로 한 손에 쥐고 이동하기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가졌다. 크기는 일반 500㎖ 생수병과 비슷하고 무게는 0.7㎏에 불과해 보통 자전거의 물통 거치대에 딱 맞게 들어간다. 그랩 몸통 좌우에는 탄성 좋은 고무 스트랩이 달려있어 자전거 안장에 단단히 매달 수 있다.

제품의 핵심은 AI 공간인식 사운드 기능이다. 사용자가 어느 장소에 있든 AI가 주변의 소리를 분석해 스피커 음질을 최적으로 맞춰준다. 선선한 저녁 중랑천 페달질을 위해 미국 밴드 포스터 더 피플의 ‘Pumped Up Kicks’ 노래를 선곡했다. 밤 산책을 나온 사람들의 말소리와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에 노랫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AI 캘리브레이션(Calibratin) 탭을 눌렀다. 그러자 저음과 중고음의 선명도가 향상되면서 베이스 소리가 묵직하게 울렸다. AI 사운드 기능 중 하나인 ‘사운드 이팩트’를 활성화하자 락 장르에 맞는 음향 효과가 극대화됐다.

그랩은 100년 전통을 가진 덴마크 피어리스사의 사운드 드라이버를 탑재했다. 공기 진동으로 저음을 증폭하는 ‘패시브 라디에이터’와 선명하고 디테일한 고음을 재생하는 ‘듀얼 돔 트위터’가 웅장한 사운드를 구현한다. 이 때문에 각종 소음이 발생하는 야외에서도 밴드 음악의 악기별 선율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주변 환경이 바뀔 때 AI 캘리브레이션 탭을 다시 눌러서 음질을 재조정해야 하는 점은 아쉬웠다. 자전거 주행 중 휴식을 취하기 위해 한적한 공간으로 이동했을 때, 집으로 돌아와 조용한 침실로 장소를 옮겼을 때 스피커가 자동으로 공간의 변화를 인식하진 못했다.

그랩의 AI 라이팅 기능은 친구들과 떠난 강원도 양양 캠핑장에서 매우 유용했다. 캠핑 의자에 기대 밤바다를 감상하던 도중 스탠드 조명의 배터리 수명이 다 되면서 주변이 완전히 깜깜해졌다. 이때 그랩의 AI 라이팅 기능을 켜자 스피커가 무드등으로 변하며 다양한 색의 빛이 나왔다. 그랩은 한번 충전하면 최대 2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어서 새벽까지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게 가능했다.

그랩을 사용해보니 내구성이 좋아 야외 활동 중 거칠게 다뤄도 고장나지 않았다. 그랩은 미국의 7가지 군사 테스트를 통과해 밀리터리 스탠다드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IP67 등급의 방수 기능도 갖춰 갑작스러운 우천에도 끄떡없다고 한다. 해당 등급은 제품이 1m 이상 깊이의 수압을 견디고, 여러 방향에서 분사되는 높은 수압의 물줄기를 일정 시간 동안 맞아도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받을 수 있다.

글·사진=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