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교통장관, 푸틴에 해임된 직후 극단적 선택

입력 2025-07-08 19:01
AP연합뉴스

러시아 교통장관이 갑작스럽게 해임된 직후 숨진 채 발견됐다.

7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는 “모스크바주 오딘초보에서 로만 스타로보이트(사진) 전 교통장관의 시신이 개인 차량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수사위는 시신에 총상 흔적이 있고, 현장에서 장관에게 수여된 권총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봤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스타로보이트를 교통장관에서 해임한다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지 몇 시간 만에 전해진 소식이었다. 해임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위협으로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진 ‘항공대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푸틴 정권에서 이 정도 고위급 인사의 극단적 선택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고위층 인사들조차 이 체제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죽음 외에는 출구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스타로보이트 같은 고위급 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이번 사건은 러시아 정치권이 얼마나 불안정하고 위험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