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직권남용 피의자 신분 11일 소환

입력 2025-07-08 18:41 수정 2025-07-09 00:04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채해병 순직 사건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팀이 ‘VIP 격노설’과 관련해 김태효(사진)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오는 11일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윤석열정부의 외교안보 핵심 인사 등을 불러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졌던 당시 상황을 먼저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8일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에서 브리핑을 열고 “VIP 격노설과 관련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회의 관련자들 수사를 진행한다”며 “이 회의 참석자 중 한 명인 김 전 차장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VIP 격노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회의에는 김 전 차장과 이관섭 전 국정기획수석,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 수사 대상은 이 회의 이후 경찰 이첩을 보류하고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지시가 내려갔다는 의혹이다. 김 전 차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 방해·외압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다. 공개된 통화기록에 따르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은 회의 당일 오전 11시54분쯤 대통령실 명의인 ‘02-800-7070’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김계환 당시 해병대사령관에게 경찰 이첩 보류 및 국회·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 앞서 김 전 차장은 격노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지난해 7월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당시 회의에서 채상병 사건 관련 보고가 없었으며 “윤 대통령이 안보실 회의에서 격노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군 검찰단이 경찰로부터 해병대 수사단 조사 자료를 회수할 당시 국방부와 사건 회수를 조율한 의혹을 받는 경찰 관계자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임 전 사단장 배우자의 통신기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부터 넘겨받아 분석 중이다.

이서현 박재현 기자 hy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