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기적의 연속 ‘가정 살리는 가정’ 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

입력 2025-07-12 03:10
조혜상 손에스더 부부가 지난해 12월 둘째 아들의 세 돌을 기념해 찍은 가족사진. 부부 제공

결혼을 앞두고 우리는 가정을 살리는 가정을 꿈꿔 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결혼하고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가정을 살리는 가정의 모범이 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육아와 직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저의 삶도 녹록지 않았습니다. ‘아이와 남편 앞에선 끝없이 가면을 쓰고 살면서 누구를 살릴 수 있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정의 모습이 장차 가정을 이루고 싶은 이들과 이미 가정을 이룬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우리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는 20년생과 22년생, 20개월 터울의 두 아들을 육아하는 아둘엄마(‘아들 둘 엄마’의 줄임말)입니다. 첫째 때도 그랬지만 둘째 때도 마찬가지로 조산기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둘째는 임신 18주부터 발생한 조산기로 갑작스러운 입원을 반복했고 대학병원 신세까지 졌습니다. 누구보다 행복하게 보내야 할 임신 기간을 저는 병원에 누워서 하루하루가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숨도 크게 못 쉬고 지냈습니다. 모두가 들뜬 연말이나 축하받아야 할 결혼기념일, 시댁과 친정에 인사드려야 할 새해와 명절에도 병원에서 홀로 지내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둘째도 건강히 낳았지만 생각하지도 못했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분유를 먹을 때마다 열 번을 넘게 토하고, 아이가 처지면 응급실에 가서 링거를 맞아야 했습니다. 흔한 알레르기가 아니라서 병원에서도 오랫동안 장염이라고 했습니다. 서울의 대학병원에 가서야 둘째가 특정 우유 성분이 맞지 않는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검사에도 나타나지 않고 마땅한 약도 없는데 아이 증상은 위급하기만 하니 늘 불안했습니다. 첫째가 먹다가 흘리는 걸 어느 틈에 둘째가 주워 먹는 날엔 여지없이 응급실에 가야 했습니다. 한순간도 아이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밤의 기도가 ‘아침까지 푹 자게 해 주세요. 토하지 않고, 응급실 가지 않게 해주세요’였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 둘째 아들을 완전히 고쳐주셨습니다. 우리 가정은 하나님께서 고쳐 주셨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 숨 쉬고 움직이고 먹고 배설하는 평범한 모든 일상은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기적의 연속입니다. ‘노 크로스, 노 크라운(No cross, no crown·십자가 없이 영광도 없다).’ 나 혼자 편하게 살 생각이었다면 이런 기쁨과 행복은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가정을 주셔서 가정을 살리는 가정이 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조혜상 손에스더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