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7월 산업안전보건의 달을 맞아 LG이노텍 방창수(사진) 안전팀장을 산업재해 예방 유공자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협력사의 안전을 외주 업체의 몫으로만 두지 않고 모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개선책을 현장에 적용해 나간 공로를 인정받았다. ‘산업재해 예방 유공 포상’은 산업안전보건 관련 업무에 종사하면서 산업재해 예방에 이바지한 공이 큰 유공자를 발굴·포상하는 제도다.
방 팀장은 LG이노텍 구미사업장 광학솔루션사업부에서 일한다. 약 4400명이 근무하는 LG이노텍 핵심 생산거점의 안전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구미사업장은 스마트폰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주요 공정이 밀집해 협력업체가 맡는 작업의 위험도가 높다. 방 팀장은 고위험 작업에 노출된 협력사의 안전을 챙겨야 전체 산업현장의 안전 수준이 올라간다고 믿는다.
방 팀장은 혹서기, 혹한기처럼 계절별 위험이 커지는 시기에는 냉·온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보호장비 등 안전 물품을 협력사에 지원했다. 또 중소 협력업체들이 안전 설비를 갖추거나 제도를 개선하고 싶어도 현실적인 자금 부담으로 실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해 1430억원 규모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했다. 협력업체의 요청에도 책임 있게 대응했다. 방 팀장은 지난해 협력사 건의사항 100% 개선 완료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혁신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안전 체계 구축에도 힘쓰는 중이다. 최근 방 팀장은 ‘세이프티 점프 업(Safety Jump-Up)’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람이 실수하더라도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작업 환경을 설계하는 작업이다. 시스템이 사람의 실수를 먼저 감지하고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다. 방 팀장은 이 프로젝트를 국내 사업장뿐 아니라 해외사업장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방 팀장은 “유공 선정 소식을 들었을 때 22년간 함께 고생한 동료들이 먼저 떠올랐다”며 “무사고가 목표가 아닌 무사고가 당연한 작업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