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5장은 흔히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복음서라고 불립니다. 잃은 양, 잃은 동전, 잃은 아들을 위한 복음서입니다. 이 중 오늘은 잃은 양과 잃은 동전 비유를 중심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이 두 가지 비유의 공통점을 통해 좀 더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공통점은 잃어버린 것을 찾을 때까지 찾으신다는 사실입니다. 왜 그러실까요. 꼭 필요하시기 때문입니다. 너무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도 잃고 싶지 않으시는 주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두 번째 공통점은 잃어버린 것을 찾았을 때 너무너무 기뻐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얼마나 기쁜지 잃어버린 것들의 가치보다 더 많은 비용을 들여 잔치를 벌이고 계십니다. 너무 사랑했던 것을 잃은 후에 찾을 때까지 찾으시니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 가치보다 더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잃은 양과 동전을 가치의 비교 대상으로 삼지 않습니다. 잃어버린 것은 찾을 때까지 찾는 것을 멈추지 않을 정도로 귀한 것입니다. 그러니 기쁩니다. 세상을 다 얻었습니다. 주님에게 우리는 그렇게 귀한 존재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공통점은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 공통점은 7절과 10절 말씀에 나오는 ‘회개’입니다. 왜 회개를 말할까요. 주님의 사랑을 말하면 이해도 되고 은혜가 됩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 회개했다는 내용을 찾을 수 없습니다. 구체적 회개의 행위가 보이지 않습니다. 양은 주님을 만나 울었을지도 모르지만 동전이 회개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심지어 무생물이니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 두 가지 경우를 놓고 볼 때 회개는 무엇입니까. 회개의 행위는 보이지 않습니다. 동물과 동전이 회개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런데 두 비유에서 공통점이 보입니다. 잃은 양과 잃은 동전도 모두 다 주인의 손에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회개는 죄의 고백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회개는 잘못 가는 길을 멈추고 돌아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주님께로 오는 것이 회개입니다.
이 내용과 오늘 말씀을 근거로 볼 때 진정한 회개는 주님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손에 들려 있는 것입니다. 잃었던 자리에서 주님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회개입니다. 결국 회개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이 두 비유를 통해 우리는 주님이 찾아 나섰을 때 찾게 되었고 그 어깨에 올라가게 될 때 거부하지 않는 게 회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잃어버린 동전이 주님의 손안에 들려졌을 때 회개입니다. 성경적으로는 사람이 죄인이었을 때 영적으로 죽은 상태라고 봅니다. 죽어 있는 이가 스스로 회개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직접 찾아와 원 자리로 되돌려 놓으십니다. 주님의 용서 행위와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우리의 회개가 같이 이루어졌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내가 직접 찾지 않아도 주님이 나를 꼭 찾아내십니다. 큰 즐거움으로 큰 잔치를 벌여주십니다. 그리고 주님의 품 안에 있는 나를 용서해 주십니다. 이 놀라운 은혜 속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요한 괴산중부교회 목사
◇괴산중부교회는 충북 괴산군에 위치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 교회입니다. 1973년 11월 4일 창립돼 지역 복음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잘 보이려 부단히 노력해 1명에서 100명 이상으로 성장했습니다. 지역을 이롭게 하려고 구제 섬김 나눔에 전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