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 만난 이 대통령… 2027년 방한 교황 방북 제안도

입력 2025-07-08 02:04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방한 중인 유흥식 추기경(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을 만나 “남북관계 개선에 교황청이 기여와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며 교황의 북한 방문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유 추기경을 40분간 접견하고 이같이 요청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유 추기경이 서울에서 2027년 개최되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에 레오 14세 교황이 참석할 예정이라는 말을 하자 이 대통령은 “(교황이 한국에) 오시는 길에 북한도 한번 들러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 추기경은 “콘클라베(교황선출회의)에서 레오 교황이 되셨을 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크게 뭐가 이뤄지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며 “교황이 한국에 오시면서 이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유 추기경은 레오 교황의 이 대통령에 대한 바티칸 초청 의사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9일 천주교, 기독교 등 주요 종교 지도자 10여명과 오찬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14개국에 특사단 파견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정 안정 상황을 전하고 상호 현안과 협력 관계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대미 특사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언주,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검토되고 있으며 대일 특사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된다. 중국 특사로는 박병석·호주 특사에 김진표 전 국회의장과 폴란드 특사로 박지원 의원 등이 검토되고 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특사단 파견은 계엄령 선포 이후 혼란스러웠던 대한민국이 안정을 되찾고 정상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예년보다 파견 국가가 늘었지만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미 특사는) 현재 진행 중인 관세 협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성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또 청년 의견을 국정 운영에 담기 위한 ‘청년담당관’ 공개 채용 계획도 밝혔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