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중부를 강타한 폭우로 최소 82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어린이는 28명이다. 40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여서 사망자 수는 더 늘 수 있다.
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텍사스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82명으로 늘어났다. 홍수 진원지였던 커 카운티에서만 68명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커 카운티를 주요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오는 11일 피해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앞으로 24~48시간 동안 강한 비가 커 카운티 인근 콘초 밸리에 쏟아지면서 추가로 홍수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커 카운티 헌트 지역 주민들에게는 고지대 대피를 강력히 권고했다.
이번 사태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올봄부터 추진한 국립기상청(NWS)과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예산 및 인력 감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적절한 예보와 경보가 이뤄지지 못해 대응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경보와 주의보는 적절하게 나왔고, 단지 현재의 예보 기술로는 기후위기로 인한 각종 재난을 예측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NWS의 인력 부족이 홍수 피해를 예측하는 데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번 사태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더 자주 발생하고 있는 복합적인 형태의 비극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호아킨 카스트로 텍사스주 하원의원도 CNN 인터뷰에서 “기후변화가 텍사스 홍수의 분명한 일부”라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