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어천교회, 산불 피해 딛고 감격의 예배

입력 2025-07-08 03:06

경북 청송 어천교회(한영식 목사) 예배당에 모처럼 따뜻한 웃음이 흘렀다. 산불로 외벽이 녹아내렸던 예배당이 새 단장을 마친 뒤 6일 첫 주일예배(사진)를 드렸다. 이날 모인 성도는 12명. 작은 시골교회지만 감격의 마음은 더 컸다.

한영식 목사는 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산불로 교회뿐 아니라 많은 교인이 어려움을 당했지만 하나님은 이 과정을 통해 더 좋은 것으로 우리를 인도하신다”며 “주저앉은 예배당에서도 예배를 멈추지 않았던 성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리모델링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총회(총회장 이규환 목사)의 지원 덕에 가능했다. 예장백석은 어천교회를 포함해 산불 피해를 본 3개 교회 복구와 신축에 약 6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체계적 지원을 위한 산불피해건축위원회(위원장 이규환 목사)도 구성했다.

어천교회는 이번 지원으로 외벽과 낡은 지붕을 보강했고 음향·영상 장비도 새로 들였다. 이 교회 권사 이점이(86)씨는 “내 집도 불에 탔지만 더 좋은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규환 총회장은 “지역에서 자랑할 만한 교회로 다시 세우겠다”며 “전국 교회가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