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문재인정부 시절 이뤄졌던 대통령·국무총리 주례회동을 복원한다. 김민석 총리는 매주 대통령과 독대 또는 확대 보고를 통해 국정 현안을 논의할 수 있게 돼 명실상부한 실세 총리임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김 총리는 속도, 소통, 성과를 국정 이행 원칙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7일 김 총리와 오찬 회동을 하고 “안전, 질서, 민생 등 분야에 더 유념해 달라”며 “앞으로 추경 이후에 진행될 민생지원금 집행에 관해서도 부작용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 당부했다”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전했다.
이에 김 총리는 “사회 갈등과 관련해 선제적으로 대화에 나서고, 새로운 의제를 발굴해 나가겠다”며 “대통령 지시가 국정에 반영되는 상황 등 행정부 및 국정 상황을 점검하고 대통령이 지시, 위임하는 사항을 국무총리 주 업무로 조정해 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매주 월요일 오찬 회동을 하며 국정 주요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김 총리는 앞서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 준 국민과 일을 맡겨 준 대통령께 감사하다. 대한 국민은 이번에도 성큼 앞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란의 상처와 제2의 IMF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 위대한 대통령 시대를 여는 참모장, 국정 방향의 실현을 챙기고 살피는 국가 종합상황본부장, 국민의 새벽을 지키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붉은색 바탕에 양이 그려진 넥타이를 착용했다. 전날에도 푸른색 바탕에 같은 문양이 있는 넥타이를 맸다. 그는 별도 발언을 통해 “양은 사회적 약자를 상징한다.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약자를 찾는 일에 파란 넥타이를 매든, 빨간 넥타이를 매든 무슨 차이가 있겠나”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김 총리는 이날 취임식 1시간 전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세종시 세종동에 있는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건립 현장을 찾아 폭염 대비 휴게시설 등의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해 여름철 재난 대응 상황을 살폈다. 오후에는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의 국정기획위원회를 방문해 이한주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 총리는 국정기획위 전체회의에서 “안보, 질서, 민생의 3대 국정 과제를 속도, 소통, 성과의 3대 방식으로 풀어가려고 한다”며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낼 과제를 우선적으로 추려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더 많은 국민 효용을 높일 수 있는 정책부터 정리해 달라”며 “그러면서도 놓쳐서는 안 될 필수 중장기 국정 과제의 정리를 포함해 핵심 국정 과제의 압축을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예슬 윤예솔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