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러닝 열풍이 이어지면서 정보기술(IT) 업계도 ‘러닝족’을 겨냥한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러닝족 사이에서 착용형(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데이터 기반 운동기록 관리가 인기라는 점을 주요 공략 지점으로 삼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아웃도어 활동, 실내외 운동 15종 경험률’ 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몇 년 간 가장 빠르게 저변이 확대된 종목은 ‘조깅·달리기’였다. 1년 동안의 조깅·달리기 경험률은 2021년 23%에서 2022년 27%, 2023년 32%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러닝 인구를 약 10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IT 업계도 큰 시장이 된 러너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러닝 마니아를 위해 웨어러블 기기 할부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가민·샥즈 컬래버팩’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최근 러닝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 기기 업체 가민의 스마트워치와 오픈형 이어폰 브랜드 샥즈의 이어폰 등 대표 제품을 중심으로 할인 혜택을 구성했다. 고객들은 요금제와 할부 기간에 따라 기기 할부금을 최대 전액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심박수 등 정확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려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콜라보팩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웨어러블 기기 보유율은 2023년 25.9%(응답자수 9757명)를 나타냈다. 이 중 이용 목적이 ‘헬스·피트니스’라고 답한 비율은 32.2%로 ‘엔터테인먼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해당 비율은 2020년(14.8%) 대비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샤오미도 지난달 28일 ‘스마트밴드 10’을 국내 공식 출시했다. 스마트밴드 10은 150개 이상의 운동 모드를 지원하며 최대 산소 섭취량, 운동 부하, 회복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피트니스 레벨에 맞춘 10가지 러닝 프로그램을 내장해 러닝족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갤럭시 워치8’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인데, 여기에는 향상된 ‘러닝 코치’ 기능이 탑재된다. 12분간의 러닝 테스트로 사용자의 러닝 레벨을 1부터 10까지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5㎞부터 풀코스 마라톤까지 목표별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실시간 피드백도 제공해 초보 러너부터 숙련자까지 다양한 성과 향상 및 부상 예방을 돕는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