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위성락 “관세협상 중요 국면… 루비오 장관 협의 도움 기대”

입력 2025-07-07 18:41 수정 2025-07-07 23:59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상호관세 문제 등 현안과 관련한 대미 협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상, 안보 협상을 위해 미국을 급거 방문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의 면담이 관세 협상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위 실장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백악관) 안보보좌관이나 (한국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관계 전반을 다룬다”며 “통상, 무역 할 것 없이 다루기 때문에 카운터파트와 얘기한다면 관계 전반이 다뤄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통상 부분에서도 여지가 생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루비오 장관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하고 있어 위 실장의 카운터파트다. 위 실장은 통상 담당이 아닌 루비오 장관이 관세 협상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관세 전반을 다룬다고 보기 때문에 협의를 하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8일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를 앞두고 협상에 진전이 없는 국가들에 관세율을 일방 통보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한국에선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이어 위 실장이 미국에 급파됐다.

위 실장은 “협상이 꽤 중요한 국면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좀 더 고위급에서 관여하는 게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현재 각료들이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저라도 와서 대응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서 왔다”고 설명했다. 한·미 협상 진척 상황에 관해선 “협의가 좀 진행됐기 때문에 조금 더 입장이 명료해졌다고 할 수 있고, 지금은 미국은 미국대로 어떤 판단을 하려고 하는 국면이고 우리도 거기에 대응해 판단해야 하는 때”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미국 측과 국방비 문제를 협의하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이슈가 협의 대상이 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국방비가 관세 협상과 연계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양한 이슈들이 서로 얽혀 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개최 협의 상황에 대해선 “조속히 하자는 데 대한 공감대는 있고 좀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지만, 아직 그 단계(날짜 특정)까지는 와 있지 않고 협의를 진행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미국이 차량 운반선에 항만 입항료(port entry)를 부과하기로 한 조치에 대해 신중히 재검토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정부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의 관세가 부과된 와중에 차량 운반선까지 항만 입항료를 낼 경우 부담이 더욱 커진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