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탈리아 밀라노의 도심 디자인 혁신 현장을 찾아 ‘디자인 서울’의 가치를 높일 방안을 모색했다. 오 시장은 20여년 전부터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일 핵심 성장 동력으로 디자인을 강조해왔다.
오 시장은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복합주거상업시설 ‘시티라이프’를 찾은 뒤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글로벌 탑5 도시 달성을 위한 핵심 축은 디자인”이라며 디자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시티라이프는 과거 전시회장 부지를 주거·상업·문화·비즈니스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으로 세련된 도시 경관으로 유명하다. 도심 한복판 대규모 녹지에 고층 건물을 조화롭게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날에는 밀라노의 도시 혁신 대표사례로 꼽히는 ‘포르타 누오바’ 지구를 방문해 서울시가 추진 중인 도시 개발 사업과 관련해 여러 아이디어를 얻었다. 낙후된 철도를 지하화 한 후 지상을 친환경 첨단 도시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포르타 누오바는 현재 밀라노의 새로운 경제·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오 시장은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해서는 도심 공간에 대한 디자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디자인이야 말로 미래를 위한 현재의 투자”라고 설파했다.
현재 서울시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지상철도 67.6㎞ 구간을 지하화 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얻어지는 122만㎡의 지상 공간은 ‘연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녹지 공원으로 조성하고, 역사 용지 171.5㎡는 업무·상업·문화 시설 등으로 복합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포르타 누오바의 1.7배 면적의 용산철도기지창 부지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들 프로젝트 모두 행정 전반에 디자인 요소를 도입하고 있다.
이밖에도 ‘그란데 브레라’ ‘포르텔로 공원’ ‘ADI 디자인뮤지엄’ 등 도시 디자인 사례를 살펴본 오 시장은 “도시 경관과 브랜드를 완성하는 건 결국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건축가의 열정과 철학”이라며 “경쟁력을 갖춘 혁신 건축가가 국내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서울시가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밀라노=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