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김하나 목사)가 창립 45주년을 기념해 선교사대회와 창립기념주일 예배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일부터 엿새간 서울 강동구 교회에서 열린 행사는 26개국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와 가족을 초청해 그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선교에 대한 비전을 되새기는 자리였다.
분쟁 지역과 오지에서 활동하며 생사의 고비를 넘긴 선교사들의 이야기는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영화 ‘소명’의 주인공인 강명관 선교사는 브라질 아마존 바나와 부족과 함께 생활하며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이해하며 성경 번역에 헌신한 목회자다. 바나와 부족을 위해 20년 만에 이야기 성경책을 만든 강 선교사는 “브라질에서의 시간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는 축복과 은혜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서성덕 볼리비아 선교사는 “내가 생각한 선교 방식보다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의 믿음이 자라기 시작했다”고 간증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교제와 위로를 넘어 선교사들이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 자리기도 했다. 책 ‘내려놓음’(규장)의 저자 이용규 인도네시아 선교사는 세미나 강사로 나서 “성경적인 내려놓음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부담을 기꺼이 지고 나아가는 적극적인 믿음의 태도”라며 “하나님 한 분으로 충분하다는 고백이 있을 때 자유함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내려놓는 삶을 살게 된다”고 선교사들을 격려했다. 치유사역자인 윤종현 목사와 강은성 홈트레이너를 초청해 선교사 건강 세미나를 열고 건강검진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행사 마지막은 청년대학부 단기선교 파송식으로 마련됐다. 단기선교팀은 에티오피아 캄보디아 필리핀으로 파송돼 다양한 사역을 감당할 예정이다. 명성교회는 1985년 첫 선교사 파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61개국 198가정, 371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협력 전문인, 현지인 견습 등 다양한 형태의 선교로 사역의 폭을 넓혔다.
주일에는 ‘창립 45주년 45배 즐기기’라는 제목 아래 세상의 빛 전시회, 4행시 공모전, 교회학교 등불 퀴즈 대항전, 푸드 트럭 운영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창립주일예배는 전 세대가 함께 예배드리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하나 목사는 “작은 등불이 밝은 빛을 내는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여 빛을 내야 한다”며 “창립 45주년을 맞아 명성교회가 기름으로 채워져 이 세상에 빛을 비추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