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원대 고가형 무선이어폰이 중저가형 제품보다 음향 품질과 외부소음 제거(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성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주변 환경에 따른 통화 품질이나 연속 재생시간 등은 제품별로 차이가 컸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무선이어폰 10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 평가한 결과 주요 성능에서 제품 간 차이가 있었다고 7일 밝혔다. 원음을 왜곡하지 않고 재생하는지를 나타내는 음향 품질 평가와 외부소음 제거 평가에서는 고가형 제품 5개 모두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형 제품은 보스 ‘QC 울트라 이어버드’,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3 프로’, 소니 ‘WF-1000XM5’, 애플 ‘에어팟 프로 2세대’, JBL ‘투어 프로 3’ 등이다. 중저가형 제품 중 외부소음 제거 성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된 제품은 없었다. 음향 품질 평가에서는 브리츠 ‘어쿠스틱ANC7’, LG전자 ‘엑스붐 버즈’, QCY ‘HT08 멜로버즈 프로’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통화 품질은 주변 환경에 따라 성능 차이가 있었다. 조용한 환경에서는 삼성·소니·애플 등 고가형 제품 3개와 브리츠·샤오미 등 중저가 제품 2개의 통화 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버스나 기차 등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는 삼성·애플 등 고가형 2개 제품이, 중저가형에선 LG전자 제품의 통화 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시킨 후 일정한 크기(75㏈)의 소리로 연속 재생되는 시간은 짧게는 4시간50분부터 길게는 15시간10분으로, 제품 간 최대 3.1배 차이가 났다. 외부소음 제거 기능을 동작시키지 않은 상태에서의 연속 재생 시간은 소니 제품이 가장 길었고, 아이리버 제품이 가장 짧았다.
아이리버 제품은 음악 청취 시 최대음량이 유럽연합 안전기준을 초과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으로는 LG전자 제품이 꼽혔다. LG전자 엑스붐 버즈는 14만9000원으로, 음향 품질과 소음 환경에서의 통화 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