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의대 정원 증가 문제를 두고 충돌했던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 해소를 위해 전면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김 총리에게 해결을 당부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총리는 7일 오후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비대위원장 등과 만나 의료계의 요구사항을 청취하고 해법을 논의했다. 회동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국민일보 통화에서 “김 총리가 의료계의 입장을 경청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김 총리와 오찬 회동을 하고 “적극적으로 (의정 갈등) 문제 해결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브리핑에서 “과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경험을 했던 김 총리가 의·정 갈등 관련 당사자와 만날 약속을 잡았다고 하니 이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일차적으로 의견을 쭉 들어보시라’고 말한 것”이라며 “지난 정권에서 해묵었던, 그리고 계속해서 상존해 왔던 사회적 갈등 의제를 김 총리가 점검해 1차적으로 해결 노력을 하고, 그 과정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갈등 해소 과정에서 주요한 정책 결정은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추후 의정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대화를 시도한 후 국무총리가 대통령과 상의해 최종적인 해결 방안을 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의정 갈등 해소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도 이 대통령은 “전 정부의 과도하고 억지스러운 정책과 일방적 강행이 (의정 갈등) 문제를 악화시키고, 의료 시스템을 많이 망가뜨렸다”며 “빠른 시간 내에 대화하고 솔직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매주 월요일 김 총리와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는 ‘주례 보고 회동’을 갖는다. 김 총리는 각종 사회 현안을 이 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최승욱 윤예솔 박준상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