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50분 이상 걸은 노인, 삶의 질 높아

입력 2025-07-08 00:14
운동 유형 중 걷기가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비만한 노인의 경우 1주일에 150분 이상 규칙적으로 걸으면 삶의 만족도가 2.3배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하·이혜준 교수팀은 2016~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의 65세 이상 6060명 대상으로 운동 유형(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걷기)과 운동 강도(적절, 불충분, 비참여),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에 따른 삶의 질을 평가해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달리기 수영 등산 등 유산소 운동과 윗몸일으키기 푸시업 스쿼트 같은 근력 운동 여부에 따른 노인의 삶의 질은 유의한 관계가 없는 반면, 주당 150분 이상 걷기 운동을 한 노인일수록 걷기를 하지 않은 노인에 비해 삶의 질이 1.71배 높았다. 적절한 걷기를 하는 노인과 비교해 걷기 운동이 불충분하거나 아예 하지 않은 노인은 삶의 질 평가 척도(EQ-5D) 상 이동성, 자기 관리, 일상 활동, 통증·불편감 영역에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더 컸다.

특히 살이 찐 노인의 경우 주당 150분 이상 걷기를 하는 경우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삶의 만족도 점수가 2.33배 높았다. 비만하지 않은 노인에서도 적절히 걷기를 하면 삶의 질이 1.73배 높게 평가됐다.

이혜준 교수는 7일 “노인에 있어 걷기 운동이 삶의 질 향상에 비례 관계를 보이며 비만 노인에서 더 뚜렷함을 보여준다. 안전성이나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노인의학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