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4년차 ‘미완의 대기’ 박혜준(22·두산건설 위브·사진)이 KLPGA투어 73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박혜준은 6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GC(파72·6684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제15회 롯데오픈(총상금 12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1개에 버디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박혜준은 노승희(24·요진건설)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리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박혜준은 이날 퍼팅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까지 2위와 5타 차를 유지했으나 후반 들어 계속 파를 기록했다. 특히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2타 차로 추격당하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17번 홀(파3)을 파로 마무리하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같은 홀에서 이글을 기록한 노승희를 따돌리고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박혜준은 “힘든 경기였는데 우승해 정말 행복하다. 올해 목표를 2승으로 잡았는데, 나머지 1승을 기다리면서 남은 시즌 차분히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22년 투어에 데뷔한 박혜준은 1m 77㎝ 큰 키에서 나오는 호쾌한 스윙을 앞세워 주목받았다. 데뷔 첫해 상금 순위 71위에 그쳐 시드를 잃는 아픔도 겪었다. 2023년 드림투어 상금 순위 8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KLPGA투어 재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과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두 번의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5차례 ‘톱10’에 입상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박혜준은 초등 6학년 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를 꿈꾸며 피지를 거쳐 호주에서 골프를 배운 유학파이기도 하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2억 1600만원과 함께 오는 10월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얻었다.
인천=정대균 골프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