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후보로 확정된 조란 맘다니(33·사진)가 “뉴욕을 워싱턴의 권위주의에 맞서는 보루로 만들겠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맘다니는 이날 뉴욕 맨해튼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때 고통스러운 생활비로부터 노동자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약속했다며 “나는 트럼프가 말했던 바로 그 사람들을 위해 싸운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는 급진적 공약을 내세우는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를 가리켜 “100% 공산주의자 미치광이”라고 비난하면서 “많은 사람이 그가 불법 이민자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맘다니는 “트럼프에게는 자신이 미국의 노동 계층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보다 분열의 불길을 부추기는 것이 더 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무상버스와 무상보육 확대 등 급진적 공약은 ‘맘다니 돌풍’의 원동력이지만 재계 등의 우려도 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욕의 일부 부동산·금융업 경영자들은 맘다니의 당선을 ‘도시의 사형 선고’로 보고 플로리다주 등으로 사업체를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