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신대, 대학기관평가인증서 ‘인증유예’ 판정

입력 2025-07-04 03:04
한국침례신학대(침신대·총장 피영민 목사)가 최근 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 ‘인증유예’를 받았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이욥 목사)는 오는 17일 대전 한남대에서 제114-2차 임시총회를 열어 책임론을 둘러싼 조사와 징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산하 한국대학평가원은 최근 2025년 대학기관평가인증 결과를 발표했다. 침신대는 신입생·재학생 충원율과 교원 확보율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인증유예 판정을 받았다. 이욥 총회장은 임시총회 소집 공고에서 “올해 대학기관평가인증을 신청한 대학 7곳 중 3개 대학이 조건부인증, 2개 대학이 인증유예, 2개 대학이 불인증을 받았다”며 “침신대가 인증유예의 결과를 받은 것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 역시 필요하다”고 임시총회 의안 상정 배경을 소개했다. 특히 이사회의 거듭된 파행을 언급하며 “이로 인해 2026학년도 신입생들은 국가장학금도 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학교를 위기에 몰아넣었다”고 밝혔다.

피영민 총장은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30개 평가 항목 중 28개는 통과했지만, 정량평가 항목 두 개가 부족했다”며 “이전 집행부 시기의 지표가 반영된 결과라 현재 상황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피 총장은 “유예 기간은 2년이지만 1년 안에 재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피 총장은 “중소규모 신학교가 대규모 종합대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지방과 종교계 대학의 여건을 고려해 기준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5억원 규모의 2026학년도 신입생에 대한 장학금은 자체 재원으로 충당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