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은 지난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5 KBO리그 경기에서 시즌 20번째 홀드를 수확했다. 2023년과 지난해 각각 21·27홀드를 올렸던 그는 역대 5번째로 세 시즌 연속 20홀드를 달성했다. 노경은은 지난달 2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개인 통산 100번째 홀드를 챙겼다. 그는 41세 3개월 15일의 나이로 김진성(38세 6개월 28일)의 종전 최고령 100홀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들의 프로 커리어는 인간 승리에 가깝다. 2004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된 김진성은 1군에서 한 번도 뛰어보지 못한 채 2006년 방출됐다. 2010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으나 이듬해 다시 무적 신세가 됐다. 이후 NC 다이노스의 창단 멤버로 활약한 그는 2021시즌을 마치고 세 번째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은퇴 갈림길에 서 있던 순간 LG가 손을 내밀었다.
노경은 역시 굴곡진 야구 인생을 걸어왔다. 2003년 두산에 1차 지명됐지만, 기대만큼 꾸준한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2016시즌 도중 롯데로 트레이드됐고, 2022시즌을 앞두고는 구단과 결별했다. 이후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에서 세 번째 유니폼을 입었다.
두 노장은 구단의 믿음 아래 완벽하게 부활했다. 노경은은 지난 시즌 불혹의 나이에 38홀드를 올리며 리그 최고령 홀드왕을 차지했다. 2007년 LG 소속 류택현이 세운 기록(36세)을 경신했다. 김진성은 2022년부터 3시즌 동안 198⅔이닝을 소화하며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들은 2022시즌과 2023시즌 소속팀의 우승에도 각각 기여했다.
올 시즌도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마흔 살이 된 김진성은 2일 경기 전까지 리그 홀드 2위를 달리고 있다. 부문 선두 조상우(KIA 타이거즈)와는 2개 차이다. 노경은은 홀드 15개를 쌓는 동안 평균자책점 2.09를 마크하고 있다.
노경은은 또 하나의 역사에도 도전한다. 2023시즌 30홀드를 따낸 그는 남은 기간 홀드 15개를 추가하면 전무후무한 ‘3시즌 연속 30홀드’ 위업을 세운다. 노경은은 이미 지난해 리그 최초로 2년 연속 30홀드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