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복통 이기고 첫 관문 넘어… 女 고프·페굴라 줄탈락

입력 2025-07-03 01:04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1회전 알렉상드르 뮐러(41위·프랑스)와 경기 도중 복통으로 타임아웃을 요청한 뒤 약을 먹고 배를 만지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이날 뮐러를 3대 1로 꺾었다. AFP연합뉴스

올해 윔블던은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남자 단식 우승 후보들이 1회전을 힘겹게 통과한 가운데 시드 배정자 23명이 탈락하며 역대 최다 시드 탈락자를 기록했다.

2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는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알렉상드르 뮐러(41위·프랑스)를 3대 1(6-1 6-7<7-9> 6-2 6-2)로 꺾었다. 이날 조코비치는 3세트 초반 복통을 호소해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하는 등 힘겨운 대결을 벌였다.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도 첫판부터 진땀을 흘렸다. 4시간 37분간의 풀세트 접전 끝에 베테랑 파비오 포니니(138위·이탈리아)를 간신히 물리쳤다. 디펜딩 챔피언이 1회전에서 5세트를 치른 건 15년 만이다.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만 루카 나르디(95위·이탈리아)를 3대 0으로 제압하며 여유롭게 2회전에 안착했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한 세계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는 아르튀르 린더크네시(72위·프랑스)와 4시간40분 혈투 끝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7위 로렌초 무세티(이탈리아), 8위 홀게르 루네(덴마크), 9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등 랭크 상위 10명 중 벌써 4명이 탈락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코코 고프(2위·미국)가 잔디코트에 적응하지 못하고 42위 다야나 야스트렘스카(우크라이나)에게 0대 2로 완패했다. 직전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챔피언이 첫판부터 탈락한 건 고프가 역대 세 번째다. 세계 3위 제시카 페굴라(미국) 역시 경기 시작 58분 만에 100위권 밖 선수에게 완패해 일찍 짐을 쌌다.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탈락한 시드 배정자는 남자 13명, 여자 10명 등 총 23명에 달한다. 남녀 각 32명을 시드 배정한 2001년 이후 메이저대회 최다 탈락 기록이다. 예측할 수 없는 잔디코트 특성상 그동안 이변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140여년 대회 역사상 가장 더운 개막일을 기록하는 등 폭염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선수들의 경기력뿐 아니라 잔디 상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