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3000원대?… 마트 3사, 여름 앞두고 ‘치킨 전쟁’ 돌입

입력 2025-07-03 00:22
홈플러스가 치킨·삼겹살·한우 등 인기 먹거리를 최대 반값에 할인 판매하는 ‘크레이지(CRAZY) 4일 특가’ 행사를 3~6일 진행한다. 모델이 2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라이브 강서점’에서 행사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대형마트 업계가 본격적인 여름철 시작에 맞춰 치킨·삼겹살 등 인기 품목에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한 마리에 3만원에 육박하는 상황에 대형마트 치킨 가격은 3000원대까지 낮췄다.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4∼6일 할인 행사 ‘고래잇 페스타 쿨 서머 세일’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1월 론칭 이후 진행되는 여섯 번째 행사다. 지난 행사보다 가격 체감도가 높은 상품으로 구성됐다.

한 마리에 3000원대 치킨인 ‘어메이징 완벽치킨’이 대표 상품이다. 100% 국내산 냉장육으로 만든 제품은 1인 1마리 한정으로 3480원에 판매한다.

국내산 삼겹살과 목심 100g은 평소보다 60%가량 저렴한 1190원에 판매된다. 이마트는 3주치 물량인 160t을 준비했다. 수입 돈삼겹살·목심(냉장)은 5일 하루, 행사카드 결제 시 100g당 890원에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 3주년을 맞아 3∼6일 ‘옛날통닭’을 1인 1마리 한정 399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2022년 6월 첫선을 보인 당당치킨은 100% 국내산 냉장육을 사용해 1500만팩 판매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당당 후라이드치킨’은 출시 후 3년여간 6990원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삼겹살도 100g당 1245원(국내산), 890원(캐나다산)으로 할인 판매하며, 계란 한 판(특란 30구)은 1인 1판 한정 6990원에 내놓는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말 대규모 할인전 ‘통큰 세일’을 통해 초저가 상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통큰 치킨’을 15년 전 가격인 한 마리 5000원에 판매하면서 준비 수량이 매일 오전 완판됐다. 이번 주(3∼9일) 열리는 통큰 세일 2주차 행사에서는 ‘끝장 돼지(각 100g·냉장·수입 돼지고기)’를 정상가 대비 60% 할인된 952원에 판매하는 등 주요 먹거리와 생필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대형마트 업계의 할인 경쟁은 물가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름 휴가 시즌을 겨냥한 물놀이용품, 캠핑용품 등 다양한 품목에서도 공격적인 할인 행사가 펼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소비가 늘어나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대형마트 업계가 가격 경쟁을 통해 고객 선점에 나서고 있다”며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강점인 신선식품 위주로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