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5’에 소개된 소비 트렌드 중 ‘아보하’와 ‘무해력’이란 키워드가 있습니다. 아보하란 ‘아주 보통의 하루’라는 말의 줄임말인데 나에게 특별한 행복이나 기쁨, 즐거움이 없어도 좋으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입니다. 정치적 문제,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여러 사고, 각종 자연재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미국의 관세정책 등 바람 잘 날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평온한 일상에 감사하고 만족하고 싶은 마음이 이 키워드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무해력은 나에게 해가 되지 않고, 작지만 내가 의지할 아주 큰 힘이란 뜻이 있는 단어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아주 작고 귀여운 것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런 물건을 통해 자신이 살아가는 원동력을 얻는다고 합니다. 사람들을 너무 의지하다 보면 그로 인해 실망도 하고 아파할 때가 많기에 반려견(묘)이나 식물, 심지어 돌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작은 것에서 용기와 힘을 받으려는 욕구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 책은 전망했습니다.
한국교회도 아보하 같은 삶을 위해 무해력이 있는 무언가를 붙들고 살아가길 바라봅니다. 먼저 문제없이 감사만 넘치는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안에서 어떤 사역을 하더라도 하나님의 은혜만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또 교회가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건강하고 성숙해지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아보하와 무해력의 교회가 될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에서는 사도 바울이 로마에 있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세 가지를 권면하고 있습니다.
첫째 예수를 본받아 한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는 권면을 합니다.(5~6절)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해주셨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저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며 한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나아가기면 하면 됩니다.
둘째 함께 즐거이 주님을 찬송하라고 권면합니다.(10~11절) 주님을 찬양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당연한 의무이며 거기에 더해 우리 입에서 불평 불만 시기 질투를 내뱉지 말고 주님만을 즐거이 찬양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셋째 소망이 넘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권면합니다.(12~13절) 먼저 우리 주님께 소망을 두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 소망 안에서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다른 세상의 것에 소망을 두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의 능력으로 우리 주님께 소망을 두면 어떠한 어려운 상황도 이겨낼 수 있고 한마음 한 입으로 기쁨과 평강의 찬양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소망이 없다는 것은 곧 생명을 잃어버린 것과 같습니다. 성령의 능력 안에서 여러분의 소망은 무엇입니까. 올해도 벌써 반이 지났습니다. 새해에 가졌던 믿음의 소망을 잘 이루어가고 계시는지요.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지만 성령님의 능력을 구하며 나아간다면 분명 한국교회가 아보하의 교회가 되고, 무해력과 같은 강력한 주님의 힘으로 살아있는 교회로, 건강한 교회로 나아갈 줄 믿습니다.
남창원 목사(양평 대아교회)
◇경기도 양평 대아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 교회로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건강한 교회, 성숙한 교회가 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복합 건물 ‘곳간153’과 ‘카페 허브’를 통해 지역의 소통 공간이 되고 있으며 ‘에코허브 마을정원’을 만들어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