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연속 상승했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5월 들어 주춤했다. 거래금액은 전월의 반토막 수준이고, 거래량도 큰 폭으로 줄었다. 전체 거래 상당수는 서울·경기에 집중되며 선별투자 경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지난 5월 전국의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금액은 2조641억원으로 직전월(3조7277억원)보다 44.6% 줄었다고 1일 밝혔다. 거래 건수도 1137건으로 직전월(1353건) 대비 16% 감소했다. 지난해 5월 거래량(1268건), 거래금액(2조4329억원)과 비교해도 각각 10.3%, 15.2% 하락한 수치다. 2년 전 5월(1130건, 2조315억원)보다도 낮다.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는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였으나 5월 들어 하락 전환했다.
금액대별 거래량은 모든 구간에서 전월 대비 감소했다. 300억원 이상 빌딩 거래가 11건에서 3건으로 72.7% 줄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1000억원 이상 고가 빌딩 거래는 2건에 그치면서 거래액 감소 폭이 컸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 ‘신라스테이 마포’가 1430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고,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서현동의 ‘에스디바이오센서 주식회사 분당빌딩’이 1000억원에 거래됐다.
17개 광역 시도 중 12곳의 거래 건수가 전월보다 감소했다. 세종은 5월 거래가 없었고 인천은 45.5% 감소한 36건, 서울은 31.6% 줄어든 156건으로 집계됐다. 거래금액은 11곳에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서울 거래금액은 9106억원으로 전월 대비 63.7% 줄었다. 거래금액은 서울 9106억원, 경기 4705억원으로 각각 전체의 44.1%, 22.8%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과 경기 거래금액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부산(1119억원·5.4%)과 대구(826억원·4.0%)가 뒤를 이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전체 거래금액의 약 67%가 서울과 경기에 집중된 점을 보면, 우량 입지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 투자 경향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