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보낸 어린 시절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저 같은 탈북민을 통해 한국교회를 깨우고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탈북민 출신 연기자 김아라씨는 30일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열린 ‘제34차 복음통일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고백했다.
그는 “남한에 와 연기자가 됐지만 허무함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하나님의 비전에 순종해 남북청년과 함께 북한을 품고 기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간증자로 선 이번 성회는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목사·사진)이 주최했으며 ‘분단 80년,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에 7:3)를 주제로 이날부터 닷새간 열린다.
첫날 마지막 순서인 전국연합 통일광장기도회에선 북한에 12년째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 집사가 억류 중인 선교사 6인의 송환과 북한 구원을 위한 기도를 인도했다. 탈북민 이요셉씨는 북한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 탈북민 출신 강철호 목사, 김재동 하늘교회 목사, 이춘근 박사 등이 이번 성회 강사로 나서 복음 통일에 대한 비전을 나눌 예정이다. 복음통일 콘퍼런스는 북한 구원을 위한 금식 기도 집회로 2007년부터 19년째 이어지고 있다.
성회와 함께 개최된 통일광장기도회는 2011년 서울역 광장에서 시작됐다. 현재 국내 47개 지역과 뉴질랜드 영국 미국 등 해외 15개 지역에서 한 달에 수차례씩 꾸준히 열리고 있다. 이용희 목사는 “분단 80년이 된 지금도 북한은 복음을 듣지 못한 채 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며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일깨워 민족을 구원했던 것처럼 우리도 한국교회를 깨워 복음 통일의 사명을 감당하자”고 했다.
파주=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