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철 지하화·신분당선 연장… 군포, 사통팔달 도시 향해 박차

입력 2025-07-03 02:15
하은호(가운데) 경기도 군포시장 등 7개 지자체장들이 지난해 3월 군포시청 대회의실에서 경부선(서울역~당정역) 지하화 선도사업 선정 공동 건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군포시 제공

주거환경개선과 교통환경 개선이라는 두 축으로 지난 3년을 이끌어온 민선 8기 ‘하은호호’의 경기도 군포시가 남은 1년, 교통환경 개선 정책에 집중해 ‘더욱 살기 좋은 도시 군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군포시는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교통 요충지로, 영동고속도로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지나며 전국 어디로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또 금정역, 군포역, 당정역, 산본역, 수리산역, 대야미역 등 6개의 전철역이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매우 편리하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교통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해 수도권 최고의 사통팔달의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핵심 중 핵심인 서울역에서 군포 당정역까지 국철을 지하화 하는 사업은 역대 정부의 숙원이었다. 2012년부터 경부선 7개 자치단체가 공동협약을 통해 지하화를 요청해왔고, 마침내 하은호 시장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경기도 공약에 포함되도록 했다. 시장이 된 후에는 국토부 장관과 서울시장 등을 만나 지상구간 개발을 전제로 민간개발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해 마침내 지난해엔 특별법이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현재 군포시는 지상 철길로 인해 도시가 네 개의 구역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 간 단절과 균형 발전의 어려움이 있다. 철길이 지하화되면 상부 공간을 활용한 재개발이 가능해져 군포시는 온전한 하나의 도시로 다시 태어나는 ‘대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군포역 앞 구도심을 관통하는 국도 47호선 지하화 사업은 하 시장의 핵심 공약이다. 하 시장은 “지금도 군포시 남부에서 안양시 경계까지 2㎞를 지나는 데 1시간이 걸린다. 안산에서 서울로 가는 통과교통이 정체 이유”라며 “우회도로 부지도 없다. 지하화가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금정역 남북부역사통합개발 디자인안. 군포시는 금정역을 리모델링해 도시의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군포시 제공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계획이 입안될 무렵 군포시는 의정부에서 금정역에 이르는 C노선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강남까지 14분이라는 황금 계획은 군포시민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다 1·4호선이 교차하는 금정역은 트리플역세권이라는 환상적인 입지가 됐다.

군포시는 금정역을 리모델링해 도시의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30년 이상 된 노후 역사를 복합 개발을 통해 현대적인 시설로 개선하고,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군포시는 1단계 사업으로 남북 역사 개량사업과 연계해 통합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이동 동선을 개선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복원을 추진하는 산본천이 금정역에 닿아 있기 때문에 철도지하화, GTX 환승센터, 산본천 복원을 감안해 리모델링 수준을 가감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긴 하다.

군포시는 수원-군포-안산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포시는 1월 쌍용건설 및 동명기술공단과 민간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해당 노선을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분당선 군포안산의왕 신도시연장’ 노선으로 추진되며, 14.54㎞의 광역철도로 7개 역에 1조6000억원이 들어가게 된다. 재원은 3기신도시광역교통대책비용에 민자를 더해 마련한다.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될 뿐 아니라 서울로만 치닫는 수도권 도시의 교통계획에서 동서횡단 철도계획은 흔치 않은 계획이라 주목 받고 있다.

군포시는 이 같은 교통환경 개선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교통 체증이 훨씬 완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GTX가 개통되면 강남까지 14분이면 도착하게 되고, 수원-군포-안산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 사업을 통해 수도권 주요 도시로 30분으로 이동 시간이 단축돼 수도권 최고의 ‘사통팔달 군포’가 된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하은호 군포시장
“교통환경 개선, 도시 미래로 이어져 중요”


'도시를 가치있게 시민을 행복하게'라는 시정 구호와 함께 3년을 힘차게 달려온 하은호(사진) 시장은 지난 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통환경 개선은 도시의 미래로 이어진다"고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지방도시의 힘으로 해결하기에는 지나치게 큰 문제"라고 털어놨다. 국토교통부, 철도공사 등 여러 중앙부처와의 교섭력이 요구돼 민선 기초지자체장이 풀어나가기에는 정치력이 요구되는 난제라는 것이다.

군포시는 철도 1호선 지하화는 자연스럽게 산본신도시를 관통하는 안산선 지하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국토부에 철도지하화 및 상부개발 추진전략을 제시한 군포시는 5월 28일 4호선 금정~대야미 구간이 포함된 제안서를 제출했다.

하 시장은 "금정역을 중심으로 상업, 복합주거, 업무시설, 주거 및 문화복지 시설 등 해당 역세권별 수요에 맞춘 사업개발 방향을 제안했다"며 "향후 지하화 추진 시 환경개선뿐 아니라 도시발전 및 도시경쟁력 강화로 군포시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경기도와 국토부와 협의를 통해 12월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종합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수원-군포-안산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 사업과 관련해서는 "부곡·송정·당동2·대야미지구 주변의 상습체증을 해결하고 낙후지역개발을 위해 정부만 바라보고 있을수 없어서 독자적인 철도교통망 계획을 수립해왔다"며 "용역을 시작했고, 타당한 결과를 얻었으니 민자사업 추진계획을 세워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포=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