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더블스코어 민주 “민생 방해세력과 전면전”

입력 2025-07-01 02:09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의 ‘더블 스코어’ 지지율을 발판삼아 ‘민생 방해 세력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추가경정예산안 및 쟁점법안 처리 등 주요 현안에 비협조적인 국민의힘을 조준한 발언이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수직 하락하며 지지율 격차가 커진 만큼 여론 흐름도 긍정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시간부로 민생 방해 세력과의 전면전을 선언한다”며 “내란 동조, 민생 방해 세력과의 원칙 없는 협상과 타협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4일 종료되는) 6월 국회 안에 민생 추경, 총리 인준, 민생개혁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해 민생경제 회복의 전환점을 만들어내겠다”며 “반성은 없고, 방해만 하는 세력에게 민생경제 회복에 쓸 시간과 에너지를 조금도 낭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자신감은 주요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높은 정당 지지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50.6%로 국민의힘(30.0%)을 20.6% 포인트 앞섰다. 민주당이 대선 이후 과반 지지율을 얻은 건 처음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7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43%를 기록하며 국민의힘(23%)을 크게 앞섰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정권 초 대통령 지지율도 높고 정당 지지율도 높다. 야당의 발목잡기에 응해줄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해야 할 과제들을 또박또박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때는 진영 간 경쟁 구도여서 상대 후보도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대선이 끝나자 실제에 가까운 정당 지지율이 드러나고 있다”며 “야당의 무리한 주장은 전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점령군식’ 입법 밀어붙이기는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 개혁의 경우 일부 강경파 의원이 검찰청 해체 법안까지 발의했지만 당 지도부는 구체적인 추진 시점 언급을 삼가고 있다. 무리하게 강행하다 잡음을 키우기보다 안정적으로 실질적인 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원내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입법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입법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며 “검찰을 비롯한 기득권 세력의 반발이 없도록 (개혁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펼쳐질 인사청문회 정국은 변수로 꼽힌다. 여론에 민감한 도덕성 관련 의혹 제기는 지지율 하락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김판 한웅희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