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독교 극우파 주장, 권력 유지 수단으로 활용돼”

입력 2025-07-01 03:0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종생 목사)와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신승민 목사)이 30일 서울 종로구 대한성공회 대학로교회에서 국제 에큐메니컬 회의(사진)를 열고 세계적 극우 현상에 맞서 교회가 약자의 편에 설 것을 요청했다.

주제 강연을 맡은 요르그 리거 미국 밴더빌트대 명예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두 차례 당선시킨 주요 세력은 전통적인 종교적 가치를 강조하는 기독교 분파”라며 “이는 1930년대 소수 설교자와 전략가로부터 시작됐다. 자본주의와 기업을 지지하고 정부 개입과 노조를 반대하는 것이 예수님과 성경의 이름으로 정당화됐다”고 지적했다. 리거 교수는 이어 “미국이 기독교인을 위해 설립됐다는 이들의 주장은 국가 전체를 통제하는 근거가 되며 결국 지배 계급의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인도 미얀마 스리랑카 등 아시아 극우주의 현실을 소개한 미니 앤 칼럽 동북아시아교회포럼 의장은 “특정 국가나 종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폭력이 정당화되는 상황에서 교회는 용기를 갖고 억압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정의에 대한 헌신을 보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1일까지 이어지는 국제 에큐메니컬 회의에서는 북토크 라운드테이블 공동선언문 발표 등이 진행된다.

글=박용미 기자, 사진=신석현 포토그래퍼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