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로워.”
29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제일교회(이제일 목사) 비전홀에서 열린 비전선교사 파송예배 현장. 41명의 비전선교사가 CCM ‘선한 능력으로’를 부르며 선교적 삶을 생각했다. 맨 앞줄에 선 이들은 가정 이웃 사회 일터 학교 열방 교회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자신들이 파송받을 7가지 영역에서 선교사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인천제일교회는 지난해 ‘새로운 10년(New Season)’이라는 비전 아래 ‘1만명 성도, 3000명의 비전선교사, 300명의 파송선교사’를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34명의 1기 파송에 이어 올해에는 2기 41명을 추가 파송했다. 파송된 이들은 지역사회와 세상 속에서 선교적 삶을 실천할 것을 선언했다.
비전선교사는 가정 이웃 사회 일터 학교 열방 교회 7가지 영역의 자신이 속한 삶의 자리에서 부르심에 합당한 행함과 사랑을 실천하며 세상으로 파송받은 그리스도의 제자를 의미한다.
이제일 담임목사는 “교회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시스템과 제도화를 넘어 성도들이 선교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에서 비전선교사 파송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님이 이 땅에 선교사로 오신 것처럼 교회 안에서 ‘아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삶을 통해 사람들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창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전선교사가 되려면 6주간 ‘나와 우리의 선교를 찾아서(나우선)’ 훈련을 수료해야 한다. 이 과정은 로잔대회 케이프타운 서약을 기반으로 복음의 풍성함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선교 속에서 자신의 소명과 은사를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둔다. 특히 일반 선교사 파송 과정처럼 유언장을 작성하는 시간을 갖는다.
실천적 사역으로는 ‘한셈치고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1기 비전선교사들은 커피나 옷값을 아껴 모은 재정으로 쌀을 구입해 지역 복지관과 협력해 취약계층을 돕는 사역을 펼쳤다.
비전선교사들은 각자의 일상에서 구체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간호사 강정민(41)씨는 “세상과 신앙 사이의 갈등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만 바라볼 수 있도록 중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회는 비전선교사들의 권역별 모임을 통해 간증을 나누고 지속적인 교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비전선교사 사역은 충북 청주와 서울의 교회 및 지역 대학에서도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선교적 교회 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 목사는 “이번 파송을 계기로 한국교회 안에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의 움직임을 일으키고 하나님의 선교에 온 교회가 동참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