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가 특정 단체 사유화 논란을 일으킨 태화강 파크골프장을 유료화로 전환한다.
울산 남구는 7월 1일부터 태화강 파크골프장을 남구도시관리공단에 위탁해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지역 공공 파크골프장 중 유료로 전환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운영 주체가 민간에서 공공기관으로 바뀌면서 3시간 이용 기준으로 요금을 내야 한다. 남구 주민 3000원, 타 구·군 및 외지인은 5000원이다.
운영 시간은 여름철(4~9월)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 겨울철(10~3월)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로 제한한다.
남구는 위탁 관리로 바뀌면 폭염 등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 대기 시간 축소, 전문적인 잔디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남구가 민간단체인 남구파크골프협회에 관리를 맡겼던 골프장을 직접 관리하는 이유는 그간 계속해서 제기된 파크골프장 사유화 논란을 종식하고 더 많은 시민들이 파크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다.
태화강 파크골프장은 하루 적정 이용 인원 450명 내외로 설계됐으나 최근 700~900명까지 이용자가 몰리면서 잔디 훼손과 사막화 현상이 심각해졌다. 이와 함께 파크골프협회가 관리에 나선 이후 각 구·군 파크골프장에서는 텃세 등에 대한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
파크골프 동호회 회원들은 유료화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남구는 향후 연간 회원 가입자 등에 대해 이용료 감면 혜택을 부여, 경제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울산지역 파크골프장 회원은 2024년 기준 6110명으로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다. 현재 울산에서는 8개의 파크골프장이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울산시설공단이 운영하는 대공원 파크골프장이 유일한 유료시설이다. 나머지 7곳은 각 지역 파크골프 동호회 등에서 관리 중이다. 태화강 파크골프장이 유료화 되면서 나머지 파크골프장도 유료화 또는 각 지자체 시설공단이 위탁 관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