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분단 80년을 맞아 세계 각국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소속 대학생들이 비무장지대(DMZ) 인근을 걸으며 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CCC(대표 박성민 목사)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연천 DMZ 12코스를 따라 개최한 ‘국제 통일봉사단 한반도 평화발걸음(사진·Marching for a Blessed Korea 2025)’에서다. 한국CCC NK(북한)사역부가 주관하고 통일교육원 한반도통일미래센터가 협력했으며 한국교회가 후원했다.
한반도 평화발걸음이란 이름으로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진행됐다가 중단됐고, 올해부턴 외국 대학생 봉사단이 추가로 참여해 다시 열렸다. 한국을 비롯해 태국 라오스 나이지리아 등 10여개국에서 온 CCC 외국인 대학생을 포함해 110여명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유엔군 화장장 헌화식, ‘한반도 평화선언문’ 낭독, ‘통일의 밤’ 집회, 통일미래체험관 견학, 오두산 통일전망대 방문, 일산광림교회 주일예배 참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분단의 현실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영국에서 온 피오나 암포포(24)씨는 3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8년간 한국어를 배우며 북한의 현실을 접했고 울며 기도하곤 했다. 대학교 졸업 후 처음 한국을 방문해 3개월간 선교 중”이라며 “평화발걸음에 참여하며 분단의 현실을 체감했고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에 부흥이 임하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최상규 CCC NK사역부 책임간사는 “복음 통일은 한국교회의 시대적 사명이자 세계교회가 함께 기도할 문제”라며 “DMZ 인근을 걸으며 기도한 세계 기독청년을 통해 하나님께서 80년 분단의 장벽을 넘어서는 복음 통일의 길을 여실 것”이라고 소망했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