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vs 윤, 2차 소환도 신경전

입력 2025-06-30 02:05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0시59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내란 특검팀의 첫 대면조사를 받은 뒤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고검 청사에 약 15시간 머물렀지만 특검팀과 윤 전 대통령 간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실제 조사 시간은 5시간에 그쳤다. 뉴시스

내란 특검과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2차 소환조사 시점을 두고 다시 맞붙었다. 특검은 2차 소환 일정을 30일로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7월 3일 이후로 미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특검은 7월 1일 소환을 다시 통보했다. 주도권을 쥐려는 특검과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윤 전 대통령 측 수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29일 “28일 조사 이틀 후 다시 소환하는 것은 매우 촉박하다”며 특검에 기일 변경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은 지난 28일 1차 조사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30일 서울고검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 요구를 일부 수용해 소환일을 재통보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환 통보에 또 불응할 경우에 관한 기자들 질문에는 “형사소송법 절차에 따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적법하지 않은 사유로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양측은 1차 소환 때도 비공개 출석 여부와 조사자 교체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전날 오전 9시56분쯤 서울고검 앞 포토라인에 섰던 윤 전 대통령은 29일 0시59분쯤 청사를 나왔다. 특검은 2차 조사에서 비상계엄 국무회의, 외환 혐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