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태훈(27·금강주택)이 KPGA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군산CC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옥태훈 천하’를 예고했다.
옥태훈은 29일 전북 군산시 군산CC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옥태훈은 이정환(33·우리금융그룹)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22일 경남 양산 에이원CC에서 끝난 KPGA 선수권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지 2주 연속 우승이다. KPGA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서요섭(29)이 2022년 9월 바디프랜드 팬텀로보 군산CC 오픈과 LX 챔피언십에서 달성한 이후 3년 만이다.
2018년 투어에 데뷔한 옥태훈은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과 우승 상금 2억96만8600원을 보태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 1위(8억2308만원)를 질주하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1라운드를 공동 16위로 출발한 옥태훈은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공동 4위, 그리고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들어갔다. 2번 홀(파5) 26야드 러프에서 친 칩샷이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 기분 좋은 이글을 잡은 옥태훈은 4번 홀(파4) 버디로 전반에 3타를 줄였다.
이정환이 10번 홀(파4)까지 6타를 줄이며 옥태훈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자 옥태훈은 13번 홀(파3)에서 4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타 차 리드를 유지했다. 옥태훈은 최대 승부처인 16번, 17번(파3), 18번 홀(파4)에서 파를 잡아 2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옥태훈은 “목에 담이 걸려 컨디션은 안 좋았다. 첫 홀 보기가 위기였는데 파세이브, 2번 홀 이글로 이어지면서 좋은 마무리를 하게 됐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개막전 때 시즌 목표를 ‘3승’이라고 얘기했는데 지금도 목표는 3승”이라며 “후반기엔 대회마다 우선 컷 통과를 목표로 잡고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펼친 이정환은 2위(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캐나다 교포 신용구(33·금강주택)가 5타를 줄여 3위(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에 입상했다.
군산=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