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내각 현역 의원만 8명, 내달 7명 동시 청문회

입력 2025-06-29 18:59 수정 2025-06-29 23:59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인 정성호 의원과 윤호중 의원을 각각 법무부 및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초대 내각 현역 의원은 모두 8명으로 늘었다. 이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현역 의원을 대거 기용해 청문회 잡음을 최소화하고, 정책 추진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정 후보자는 강원도 양구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법연수원 18기로 이 대통령과 동기다. 원조 7인회로 사석에서 ‘호형호제’할 만큼 막역한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린다. 수사·기소 분리 등 검찰 개혁과 대법관 증원 같은 사법 개혁을 추진하는 데 이 대통령 의중을 정확히 반영할 인사라는 평가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형사사법체계개혁특위위원장 등을 거쳐 정책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야당과의 관계도 원만하다.

윤 후보자는 경기도 가평 출신으로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민주당 원내대표·비상대책위원장 등 주요 직책을 모두 거치며 의정활동에 잔뼈가 굵은 인사다. 지난 대선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도 맡았다. 윤 후보자는 경찰국 폐지,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등 이 대통령 공약과 관련된 중요 국정 과제를 지휘하게 된다.

정·윤 후보자를 포함해 현재까지 지명된 장관 후보자 17명 중 7명이 현역 의원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정동영(통일부), 안규백(국방부), 김성환(환경부), 전재수(해양수산부), 강선우(여성가족부) 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까지 포함하면 초대 내각에 발탁된 현역은 8명이다.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국정을 시작해 부처 리더십 공백을 빠르게 메울 ‘믿을맨’ 발탁이 불가피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위 공직자 인사청문 제도 도입 이후 현역 의원 출신의 낙마 사례가 없어 ‘현역 불패’라는 말이 회자할 정도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인수위가 있었다면 좀 더 시간을 갖고 했겠지만 대한민국이 한·미 관세 협상 등 여러 막중한 현안 속에서 인사를 긴급하게 할 필요성이 있었다”며 “지금까지 호흡해 왔던 (의원) 분들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당과 대통령실이 혼연일체로 뛰겠다는 걸로 해석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6개 부처 장관 후보자가 추가되면서 현재까지 17개 부처 인선이 마무리됐다.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두 곳은 아직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강 비서실장은 이에 “준비되는 대로 바로바로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에 류제명 과기부 네트워크정책실장,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 이호현 산자부 에너지정책실장, 보건복지부 2차관에 이형훈 현 재단법인 한국공공조직은행장, 국토부 1차관에 이상경 가천대 도시계획조경학부 교수를 임명하는 차관 인사도 이날 단행했다.

이동환 윤예솔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