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핫 가이’ 송성문… 최하위 키움, 3연전 승리 이끌어

입력 2025-06-30 01:11
사진=뉴시스

올 시즌 프로야구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1년 만에 시리즈 3연전 싹쓸이를 달성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장 송성문(사진)이 승부처마다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며 팀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달 5할 승률 달성으로 분위기를 다잡은 키움은 후반기 본격적인 꼴찌 탈출에 도전할 전망이다.

키움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KBO리그 경기에서 10대 7로 이겼다. 이로써 키움은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시즌 첫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키움이 시리즈 스윕을 거둔 건 지난해 6월 25~27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3연전 이후 처음이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6월 22경기에서 10승2무10패를 거둬 월간 승률 5할에 도달했다.

송성문의 방망이가 3연전 내내 불을 뿜었다. 송성문은 지난 27일 삼성전에서 팀이 3-4로 뒤진 8회 역전 투런포를 때려내며 5대 4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날에는 5안타를 몰아쳐 팀의 9대 0 완승을 이끌었다. 1, 2번째 타석에서 연거푸 대포를 추가한 그는 이틀에 걸쳐 생애 첫 3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송성문은 1번 3루수로 출장한 이날 개인 최다 타이인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는 5-2로 앞선 5회 무사 주자 1, 3루 기회에서 삼성 육선엽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쐐기 3점포로 연결했다. 리그 최다인 34연속 도루에도 성공했다. 송성문의 3연전 성적은 13타수 8안타 4홈런 8타점 5득점이다.

키움은 지난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올해 김혜성(LA 다저스)이 차례로 미국 무대로 떠나면서 타선이 헐거워졌다. 지난해 타율 0.340에 179안타 104타점 88득점으로 프로 데뷔 10년 만에 커리어 하이 활약을 펼쳤던 송성문에게 자연스레 시선이 쏠렸다.

주장의 책임감은 막중했다. 송성문은 지난달 31일 팀이 10연패 늪에서 벗어나자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기도 했다. 지난 4월까지 시즌 타율 0.221로 다소 주춤했던 그는 5월 타율 0.345로 반등했다. 현재까지 82경기에 나와 타율 0.289(318타수 92안타)에 14홈런 50타점 48득점을 기록하며 키움 타선의 기둥 역할을 맡고 있다. 주요 타격 지표에서 모두 팀 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주장 송성문이 타선을 이끌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결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어린 선수들에게도 힘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